뉴욕 증시. (출처: AP/뉴시스)
뉴욕 증시.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미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지 이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과도한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먼저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6.58포인트(0.31%) 하락한 3만 3963.84로, S&P500지수는 9.94포인트(0.23%) 내린 4320.06로, 나스닥지수는 12.18포인트(0.09%) 떨어진 1만 3211.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3대 지수는 4일 동안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S&P·나스닥 각각 1.9%, 2.9%, 3.6%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자동차의 경우 노조 파업의 여파에도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금융·헬스·산업·소재·부동산·통신·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내렸고, 에너지기술 관련 지수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5.25~5.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인 2%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경고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기준금리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도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51%, 2년물 수익률도 5.20%로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하방 압력에 힘이 더해졌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다시 만들기 위해선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한동안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만명 감소한 20만 1천명으로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너무 타이트해 임금 상승 압력을 가하고 경제가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을 만큼 회복력이 있다며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긴축정책이 정점에 도달함에 따라 ‘더 오랫동안 더 높게’는 세계 최대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공통된 기조가 됐다.

애틀랜타에 있는 글로벌(GLOBALT)의 수석 포트폴리오 관리자인 토마스 마틴은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면 시스템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경제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된다”며 “우리가 금리 인상의 지연 시간이 정말 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모두 매파였다”고 강조했다.

마틴 수석은 그러면서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UAW 파업, 정부 폐쇄 가능성,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을 언급하며 연착륙을 하지 못할 가능성을 점점 더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중계 중인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중계 중인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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