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비번도 안 풀었으면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09.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09.04.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조롱한 것을 두고 “맛 갔다” “잡스럽다” “새디스트 같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앞서 전날 한 장관은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잡스럽다”고 평가한 뒤, “더 센 발언을 하고 싶지만 제 입의 건강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참겠다)”라고 말했다.

또 ‘채널A 사건’ 당시 피의자였던 한 장관이 사건의 주요 증거로 지목됐던 자신의 휴대전화를 비밀번호를 풀지 않은 채 제출한 점까지 언급하고는 “고위직 검사 출신으로 수사에 협력할 의무까지는 아니더라도 협력하는 게 도리인데 본인은 자기 아이폰 비번 안 풀었지 않나”라고 일침했다.

김의겸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장관이 독하게 말하니 저도 독하게 비유하자면 이런 식의 표현은 ‘새디스트’ 같다”며 “지금 민주당이 상처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 왕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민형배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맛이 좀 갔다”면서 “한 장관은 검찰을 이용해 정치를 하는 것이지 수사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장관이면 19일간 단식해서 병원으로 이송한 야당 대표를 그렇게 조롱해도 되나”라며 “지금 하는 것 보면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여당 대변인 같다”고 꼬집었다. 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무위원으로 할 말도 아니고 (올바른) 태도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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