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 앞서 20여분 문병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2023.9.19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2023.9.1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병원에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앞서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20여 분간 문병했다.

그는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서영교 최고위원, 박홍근 전 원내대표, 윤건영 의원 등의 안내를 받아 병실로 들어갔다. 윤건영 의원이 함께 배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손을 잡고 “링거랑 수액만 맞고 복귀는 여전히 안 하신다면서요”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웃으며 “생각이 없어가지고”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열흘 단식할 때 힘들었는데, 그때도 힘들었다”면서 “(단식한 지) 20일이니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했던 상황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단식의 결기는 충분히 보였고, 길게 싸워 나가야 한다. 국면이 달라지기도 했으니 빨리 기운을 차려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며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지 않느냐. 많은 사람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는 걸 늘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잘 알겠습니다”고 답한 뒤,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세상이 망가지는 것 같고,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아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걸음까지 하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문 대통령이 떠난 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이 병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천 실장과 병원장에게 이 대표의 상태를 물으며 “이럴 때일수록 주변에서 단식을 그만두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단식 이틀째인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이어오다 19일째인 전날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몸 상태가 악화해 국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입원 중에도 수액 치료 외에 음식 섭취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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