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물리적 전쟁 위협 못지않게 사이버 테러와 사이버범죄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제 정보보호 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사이버 안보 강화 움직임과 맞물리며 크게 강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사이버전이 확대되면서 세계 주요국은 자국의 정보보호 산업 수준이 곧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에 따라 국제협력과 산업육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보보호 패러다임도 종전과는 다르게 제로 트러스트·통합보안으로 패러다임 전환하고 있다.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제로 트러스트·통합보안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보안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선도 기업 간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다. 제로 트러스트란 보안위협이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상황을 전제로 보안 요건을 갖추지 않은 사용자나 기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내부 데이터 보호’에 집중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글로벌 보안 산업시장은 사이버 위협 증가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보안영역 확장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정보보호 시장규모는 올해 3019억달러(약 394조원)로, 2026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맞아 고성장 중인 글로벌 보안 산업시장을 선점하고 우리 힘으로 ‘튼튼한 사이버 안보’를 실현하기 위해 9월 5일 ‘정보보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1조 1000억원 예산을 투입하고 1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한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정보보호 산업 강국 도약’ 비전을 기치로 2027년까지 정보보호 산업 세계 5위권 진입, 정보보호 시장규모 30조원 달성, 보안 유니콘 육성 등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보안패러다임 전환 주도권 확보 및 신시장 창출, 협업 기반 조성을 통한 신흥시장 진출 강화, 글로벌 공략을 위한 단단한 산업 생태계 확충,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경쟁력 확보 등 4대 추진 전략과 구체적인 과제를 선정했다. 정보보안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부상하고, 새로운 시장이 부각되는 현 시점에서 정보보호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고무적이다.

정보보호 산업 경쟁력 강화는 미래 산업으로서뿐만 아니라 자주적인 사이버 안보 구축 역량으로 직결된다. 제로 트러스트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변화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신흥시장을 공략할 탄탄한 정보보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이번 전략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 우리 정보보호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우리 힘으로 사이버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정보보호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전략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 우리 정보보호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우리 힘으로 사이버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보호 산업 전략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비전만 목표, 과제 등 계획만 그럴듯하고 실행력이 부족해선 안 된다. 정부가 새로운 전략을 마련한 만큼 안착할 수 있도록 추진체계를 정립하고 관련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자금 지원 등 정책 지원과 더불어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실행력을 담보하는 것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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