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 미국인 5명 석방
대가로 韓 동결자금 풀어줘

[라르고=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무고하게 수감된 미국인 5명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도와준 카타르와 오만, 스위스 그리고 한국 정부 등 국내외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4일 바이든 대통령이 미 메릴랜드주 라르고에 있는 프린스조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9.19
[라르고=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무고하게 수감된 미국인 5명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도와준 카타르와 오만, 스위스 그리고 한국 정부 등 국내외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4일 바이든 대통령이 미 메릴랜드주 라르고에 있는 프린스조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9.1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란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 5명이 석방되는 과정에서 협조한 한국에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무고하게 수감된 미국인 5명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도와준 카타르와 오만, 스위스 그리고 한국 정부 등 국내외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미국인 5명은 이날 오전 9시를 앞두고 이란 테헤란에서 카타르 도하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길게는 5년 이상 이란에 수감돼 있던 이들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합의해 이날 석방됐다.

미국은 석방의 대가로 자국에 수감 중이던 이란인 5명을 석방하고,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 60억 달러를 풀어줬다. 해당 자금은 이날 카타르 은행으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자금은 한국이 수입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 대금으로, 2019년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의 거래에 제재를 가하면서 한국에 묶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당 자금이 의약품과 식량 등 인도주의적 물품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협상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란에서 작전 수행 중 실종됐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밥 레빈슨을 언급하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설명을 내놓을 것을 이란 정권에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빈슨 법에 따라 부당한 구금에 연루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과 이란 정보부를 제재하고 있다"며 "이란의 역내 도발적인 행위에 대해 대가를 부과하는 것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민을 향해서는 이란으로의 여행 자제를 재차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국무부는 '미국인에 대한 납치와 임의 체포, 구금 위험 때문에 이란을 여행하지 말라'는 오랜 여행 경고문을 갖고 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이를 유념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석방이 보장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려보낸 것은 우리 행정부가 첫날부터 우선시 해온 일"이라며 "인질로 잡히거나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미국인들이 귀국할 때까지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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