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탈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전국으로 생중계된 TV방송에서 JCPOA가 완전 파기될 경우 이란은 앞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우라늄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탈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전국으로 생중계된 TV방송에서 JCPOA가 완전 파기될 경우 이란은 앞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우라늄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수년간의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두 나라에 구류돼 있던 포로들이 모국땅을 밟게 됐다.

18일(현지시간) 이란은 카타르 중재로 수개월 동안의 협상을 거쳐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가 동결 해제됨에 따라 미국과 포로 맞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에 동결된 자금이 이날 이란 소유가 될 것”이라면서, 이로써 이란에 구금된 5명의 미국 시민과 미국에 구금된 5명의 이란인을 교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미국이 이란 제재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가 원유 대금으로 이란에 지급해야 할 자금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시중 은행에 묶여 있었다. 이란은 지속해서 우리 정부에 대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지기도 했다. 미국 측 제재만 따르고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다고 본 이란은 자국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하거나 한국 기업 생산 가전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 양국 간 협정은 지난달 10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협정의 첫 번째 단계로 미국은 이란 자금 60억 달러를 한국에서 카타르로 이전할 수 있도록 제재를 풀었다. 이에 따라 중재에 나선 카타르는 이란이 이 자금을 제재 대상이 아닌 식량이나 의약품과 같은 비제재 인도주의적 물품에 사용하는지 모니터링하기로 동의했다.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AP/뉴시스)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AP/뉴시스)

미국-이란 간 협정에 따라 5명의 미국인은 테헤란을 떠나 카타르의 수도 도하로 향한 다음 미국으로 귀국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에 있는 5명의 이란인도 모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란 정부와 국영 통신사는 구금자 중 한 명이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풀려날 미국 이중국적자는 기업인인 시아막 나마지(51)와 에마드 샤르키(59), 모라드 타바즈(67) 등으로 나머지 2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가나 환경운동가 등이던 이들은 스파이 활동 혐의로 체포돼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지난달 감옥에서 풀려나 가택 연금상태다. 수감자들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대신 석방할 이란인은 메르다드 모인-안사리, 캄비즈 아타르-카샤니, 레자 사르한푸르-카프라니, 아민 하사자데, 카베 아프라시아비 등 5명이다. 그중 아프라시아비가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이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란 자금의 이전은 사실상 미국인들의 몸값을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았다. 백악관은 이 협정을 옹호했다.

외신은 미국과 이란 간의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대통령으로 있을 당시 이란과 세계 강대국 간의 핵 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관계는 들끓어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준비하면서 이란과 핵 협정을 체결하는 데는 거의 진전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번 협정으로 이란의 핵 문제와 미국의 제재, 페르시아만 지역의 미군 영향력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로 깊은 갈등을 겪어온 양국 사이의 긴장감이 한층 누그러질 전망이다.

한국 외교부는 “모든 당사자와 협력해 모든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라크(이란)=AP/뉴시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아라크 인근에 있는 아라크 중수 핵시설의 2011년 1월15일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은 2일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한 간접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 다른 주요 강대국들과 간접 대화를 통해 이란 핵을 제한하는 협정에 다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로부터 탈퇴한지 거의 3년 만이다. 2021.4.2ⓒ천지일보 2021.11.28
[아라크(이란)=AP/뉴시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아라크 인근에 있는 아라크 중수 핵시설의 2011년 1월15일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은 2일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한 간접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 다른 주요 강대국들과 간접 대화를 통해 이란 핵을 제한하는 협정에 다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로부터 탈퇴한지 거의 3년 만이다. 2021.4.2ⓒ천지일보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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