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안, 수서행 KTX 도입 등
준법투쟁에도 대기시간 연장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천지일보=이한빛·홍보영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사흘째인 17일에도 열차를 타려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철도노조가 국민의 편리성을 강조하면서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4년간 철도노조의 준법투쟁(태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열차 대기시간은 평균 40분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정희수(22, 여)씨는 여행가기 위해 친구들을 2시간째 기다리고 있었다. 정씨의 친구들이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서울행 무궁화호 기차표를 끊었는데 노조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돼 15분 후에 출발하는 KTX표를 끊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파업으로 연기돼 대체편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철도파업으로 여행 일정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후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후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투입과 공공철도 확대, 성실교섭과 합의이행, 4조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민 다수의 요구라는 점에서 수서행 KTX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전날에도 ‘철도노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해 철도 민영화 정책 중단 및 수서행 KTX 운행 등을 촉구했다. 최명호 중앙쟁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수서행 KTX를 운행해 국토부발 시민 불편을 해소하자는 철도노조의 요구를 불법파업, 정치파업 등으로 포장해 왜곡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국토부를 비판했다. 이어 철도노조가 시민의 발을 잡은 게 아니라 수서행 KTX를 추진하지 않아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국토부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철도노조는 총파업뿐 아니라 지난달에는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태업에 나선 바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4년간 태업을 9일에 한번 꼴로 했으며, 이로 인해 열차 지연시간은 평균 40여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철도노조는 매년 1회 이상, 총 170일 태업을 했다. 지난 4년간 태업 때문에 도착 지연된 열차의 지연 시간은 760시간으로, 열차 1대당 40여분 늦춰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은 도착 예상 시간보다 15분 59초를 초과할 경우로 도착 지연으로 분류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열차 운행 지연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열차 운행 지연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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