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르나=AP/뉴시스] 튀르키예 인권 단체가 제공한 사진에 14일(현지시각) 리비아 데르나에서 구조대가 홍수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데르나 홍수 사망자 수가 약 1만300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데르나=AP/뉴시스] 튀르키예 인권 단체가 제공한 사진에 14일(현지시각) 리비아 데르나에서 구조대가 홍수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데르나 홍수 사망자 수가 약 1만300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은 리비아에서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떠내려오는 시신들을 대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10일 폭우로 댐 2개가 붕괴된 이후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이 집단 묘지에 묻혔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지난 14일 홍수로 인해 최소 1만 13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이에 시신이 유발할 수 있는 건강상의 피해를 우려해 북부 항구도시 데르나는 사실상 봉쇄됐다.

16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소속 아프리카 지역 법의학 책임자 빌랄 사블루는 “시신들이 거리에 버려져 해안으로 떠내려가고 있으며 무너진 건물과 잔해에 묻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시간 만에 동료 중 한 명이 데르나 근처 해변에서 200구가 넘는 시신을 셌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트리폴리에 본부를 둔 서부 정부의 이브라힘 알 아라비 보건부 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지하수가 시체, 죽은 동물, 쓰레기, 화학물질과 섞인 물로 오염된 것을 확신한다”며 “데르나의 우물에 접근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지 야전병원에서도 수인성 질병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까지 콜레라 등 전염병이 발견된 바는 없다.

[데르나=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리비아 데르나에서 한 남성이 홍수 희생자 시신 매장 터에 벽돌로 세운 묘비 사이를 지나고 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지난 14일 이번 홍수 사망자 수가 1만1천3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데르나=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리비아 데르나에서 한 남성이 홍수 희생자 시신 매장 터에 벽돌로 세운 묘비 사이를 지나고 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지난 14일 이번 홍수 사망자 수가 1만1천3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엔보건기구는 ICRC 등에 장례 절차를 더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건비상계획의 코지마 가즈노부 생물안전·생물보안 담당 의료관은 성명에서 “비극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 당국이 집단 매장이나 집단 화장을 서두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코지마는 성급하게 시신을 매장하면 유가족에게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개별 무덤을 구분하고 문서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성명은 피해자들의 시신 근처에 있지 않는 한 실제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다만 WHO는 시체 때문이 아니더라도 고여있는 물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기에 물을 안전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리비아에는 전염병뿐만 아니라 오랜 분쟁으로 남겨진 지뢰와 기타 폭발물도 있어 우려가 나온다. 이메네 트라벨시 국제적십자사 대변인은 홍수 전에도 해당 지역에서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능력이 부족했다며 홍수 이후 폭발물이 떠내려가 수색팀과 민간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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