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산업 종사자 200만명 추산”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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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에 무기를 꾸준히 공급할 생산 역량을 갖췄고 무기 수출이 지속된다면 경기부양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북한 국방산업 노동자가 200만명으로 추산된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북한 데이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지만 비율로 볼 때 무기 산업 종사자들이 러시아의 주문 급증에 따라 임금 상승, 고용증대 또는 둘의 복합효과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38노스는 북한 무기 산업 노동자를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고 북한의 2008년 통계를 인용해 “임업과 어업을 포함한 농업 부문에 440만명, 제조업에 약 300만명, 광업과 채석에 71만 8천명”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의 군사산업 공장의 많은 부분이 대포, 탄약 등 러시아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전체 180곳의 무기 공장 중 98곳이 이에 해당한다. 이 공장들 중 하나가 러시아로부터 주문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로의 무기 수출이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불분명하지만 주목할 만큼 충분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장에서 나오는 이익이 모두 국가나 군에 직접 돌아가겠지만 임금이 오르고 러시아의 주문량이 충분히 크거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규고용이 뒤따르는 등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얻는 경제적 이익은 매우 지역적일 가능성이 높고, 무기공장이 밀집한 자강도 등지가 수혜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북한이 무기와 탄약 비축분을 팔 것인지, 더 오랜 기간 수출을 위해 맞춤형으로 무기를 계속 생산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대러시아 무기 수출로 얻는 이익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전이 끝나면 러시아 주문이 급감할 것이라는 점, 북한 군사산업은 자국 내 다른 산업과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했는데, 특히 러시아로의 무기 수출 확대가 북한의 비효율적인 경제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게 돼 장기적으로는 경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38노스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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