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첩 승리 ‘진주기상’ 되새기고
항공우주 도시 도약 의지 표출

지난 27회 ‘진주시민의 날’ 행사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9.15.
지난 27회 ‘진주시민의 날’ 행사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9.15.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그동안 코로나 상황으로 축소해 온 ‘진주시민의 날’ 행사를 내달 10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시작으로 정상 개최한다.

15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시민의 날 행사는 통합 진주시 출범과 1592년 진주성 전투의 승전일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6년 조례 제정 후 매년 10월 10일에 개최해 왔다.

과거 IMF 영향으로 1998년 3회 행사는 축소된 적 있으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25회, 2021년 26회 행사는 시민상 수상식만으로 축소 개최됐다. 초창기에는 시민 참여 노래자랑과 체육행사를 포함해 종일 행사로 진행했다가 2001년 제6회 행사부터는 전통예술행사 중심의 오후 행사 위주로 열리고 있다.

28회째인 올해는 칠암동 남강 야외무대 일대에서 시립국악관현악단과 댄스 공연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시민헌장 낭독, 시민상 시상, 기념사, 축사, 시민의 노래 제창 등 공식 기념식, 대중가수 공연 등 식후행사, 읍면동 합동 농악놀이 순으로 진행된다.

시는 10월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에 시민의 날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25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옥외행사 안전관리계획 수립, 행사 진행요원 배치 등 안전한 행사 추진을 최우선으로 준비하고 있다.

◆블랙이글스, 진주 상공 가른다

올해 행사는 블랙이글스 에어쇼 공연과 함께한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T-50B)의 특수비행도 펼쳐진다. 시는 과거 진주성 전투 승리의 기상을 되새기고 항공우주 산업도시 도약 의지를 표출하고자 이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지정, 올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이어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초소형위성 개발 등 우주항공산업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여의도 봄꽃축제’를 맞아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여의도 봄꽃축제’를 맞아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시에 따르면 행사 당일 도심지역으로 초음속 항공기가 진입하는 만큼 행사 당일인 10월 10일 오후 4시경 비행 소음의 발생으로 불편함이 예상된다. 시는 행사 당일 안전문자 발송, 자막방송, SNS·홈페이지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이를 알릴 계획이다.

◆올해 시민상에는 고 이성자 화백

시는 23회째를 맞는 올해 진주시민상 수상자로는 고 이성자 화백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시민의 날 행사에서 시의 명예를 빛내거나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이 현저한 사람을 선정하여 ‘진주시민상’을 수여해 왔다.

시는 지난 5월 10일부터 8월 2일까지 시민상 후보추천 공고기간을 거쳐 후보자 추천을 받았으며, 8월 14일 열린 제23회 시민상 추천위원회에서 고 이성자 화백을 수상 대상자로 선정해 시장에게 추천했다. 시장은 시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이 화백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2008년 문화유산 가치를 지닌 375점의 미술작품을 진주시에 기증해 문화도시 진주의 위상을 드높였고, 프랑스 예술문화공로훈장·KBS 해외동포상·한불문화상을 받는 등 세계적 여성 추상화가로 여겨지는 점 등이 반영됐다.

◆30개 읍면동 동참 ‘합동 농악놀이’

진주시민의 날 행사의 백미인 ‘합동 농악놀이’가 식후행사 다음으로 20분간 진행된다. 합동 농악놀이는 30개 전 읍면동 농악대가 참여해 읍면동 기수단을 선두로 신명 나는 농악과 함께 진주성 승리의 기쁨을 녹여낸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현재 30개 읍면동에서는 전문가 강습, 사전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며 공연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진주시민의 날 행사는 합동 농악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 27회 ‘진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9.15.
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 27회 ‘진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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