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비상금 대출 연체액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인터넷은행 3사에서 받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 대출 연체 잔액(200억원) 중 69.9%(139억원)이 20·30대였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별로 카카오뱅크의 비상금 대출 연체액은 2020년 25억원에서 올 8월 말 175억원으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 12억원 ▲케이뱅크 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곳의 누적 연체액이 200억원을 넘긴 것이다.
이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카카오뱅크 123억원(71%) ▲토스뱅크 8억 5500만원(71%) ▲케이뱅크 7억 8200만원(60%) 등이었다.
비상금 대출은 직업이나 소득이 없어도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대출 신청 시 별도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급전을 구할 수 있다. 대출 문턱이 낮은 만큼 20·30대, 주부 등 신용 이력이 적은 신파일러들이 주로 찾는다.
은행들은 신용등급(CB) 1~6등급에게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 방식으로 비상금 대출을 내고 있다. 비상금 대출의 서류 제출과 심사가 간단하다 보니 최고금리는 연 15%에 달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별 비상금 대출 금리는 ▲카카오뱅크 4.795~15.00% ▲케이뱅크 6.01%~15.00% ▲토스뱅크 6.24~15.00%다. 연체한 경우 대출 금리에 3%p가 더 붙는다.
윤 의원은 “손쉬운 대출에 사회 초년생들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대출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정교하고 선별적인 금융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