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호우 밑바닥의 명문. 4행 4자씩 총 16자(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 (사진제공: 문화재청)
신라 고분서 출토돼 고구려·신라 관계 증명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경주 호우총에서 출토된 ‘광개토대왕’명 호우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이 보물 제1878호로 지정한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는 1946년에 은령총(銀鈴塚)과 함께 발굴한 호우총(140호 고분, 노서동 213번지)에서 출토된 그릇이다. 규격은 높이 19.4㎝ 배 부분 지름 24㎝이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광개통대왕명 호우 그릇의 몸체는 배가 불룩하고 아가리가 안으로 약간 오므라든 형태다. 연꽃 봉우리 모양의 동그란 꼭지가 달린 낮은 곡선형 뚜껑으로 덮여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옆으로 벌어진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릇 표면에는 돌출된 띠무늬가 3줄씩 두 군데에 있고, 밑바닥에는 4행 4자씩 총 16자(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글자 위쪽 공간에는 ‘#’자 모양도 새겨져 있다.

뚜껑은 10장의 꽃잎 무늬로 장식된 꼭지를 중심으로 1줄의 양각선(陽刻線)이 둘러져 있고, 그 아래로도 간격을 두면서 3줄씩의 양각선이 두 군데 둘러져 있다.

이 호우는 415년(고구려 장수왕 3년)에 제작된 광개토대왕의 호우 10개 중 현존하는 유일한 것으로, 고구려가 아닌 신라 고분에서 출토돼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한편 1546년(명종 1년) 과거시험 합격 동기생들이 제작한 계회도 ‘희경루방회도’와 1795년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인 진찬례를 그린 ‘봉수당진찬도’도 각각 보물 제1879호, 보물 제1430-2호로 지정됐다.

▲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그룻). (사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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