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방은 기자]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초강력 폭풍우에 이어 댐 붕괴가 사망자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현지 지역 TV가 인용한 동부 리비아 관리들은 사망자가 53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1만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밝혔습니다.

동부를 관할하는 정부의 민간항공부 장관인 히켐 아부 치우앗은 데르나를 방문한 직후 외신에 “시신이 거리, 바다, 계곡, 건물 아래 등 어디에나 누워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시의 25%가 사라졌고 수많은 건물이 무너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데르나에 사는 모스타파 살렘(39)은 친척 30명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고 있었다”며 “아무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에서는 이번 피해를 키운 댐 붕괴는 ‘인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데르나 지역 댐이 무너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보수 관리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 소속 기후과학자 카르슈텐 하우스타인은 앞서 리비아 동부에 단시간에 비 400㎜ 이상 내렸다면서 “기반 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댐이 무너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신은 오랜 내분과 부패, 외세 간섭으로 몸살을 앓는 리비아에서는 도로나 공공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줄었고 민간 건물에 대한 규제 또한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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