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서 일봉파출소 엄준섭 순경

 
최근 교통사고 사망률이 크게 상승하며 우리 경찰의 관심사는 교통사고 예방근무에 맞춰져 있다. 교통사고 예방에 우리 경찰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국민들의 위반의식에 큰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교통단속이다.

교통단속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어머니가 아프셔서 지금 병원에 가는 길이다’‘아이가 아프다’ ‘중요한 세미나가 있다’ 등등 급한 일이 있다는 사람부터 시작해 위반행위를 인정하지 못하고 단속경찰관에 대한 욕설과 비방은 어쩌면 익숙한 일이 돼버렸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경찰관들이 교통단속을 꺼려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경찰차 앞에서도, 경찰관 앞에서도 보란 듯이 교통위반행위를 일삼고 그러한 위반자에게 위반행위에 대한 조치를 하려는 경찰관에게 왜 이렇게 시민들은 얼굴을 붉히는 것일까?

경찰의 교통단속목적이 경찰의 위상을 위한 것인가,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것인가? 경찰은 후자(後者)라고 생각하지만 시민들은 전자(前者)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경찰 제1의 임무다.

도로 위 교통위반행위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경찰의 제1의 임무를 방관하는 것과 같다. 도로 위 교통위반행위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다. 교통단속을 하는 경찰관 또한 도로 위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자동차들 가운데 많은 위험과 어려움에 노출된 상태로 교통단속에 임한다.

경찰의 교통단속이 단순히 위반자들에 대한 단속목적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단속을 통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주변 시민들에게 올바른 시민의식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임에 무조건적인 단속만이 아니라 계도 및 다른 적절한 방법을 통해 교통단속업무에 임하고 있으므로 많은 시민들이 알게 되어 경찰관과 시민이 위험한 도로 위에서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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