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호국정신 되새겨
다양한 체험·공연·불꽃쇼 마련
블랙이글스 울돌목 하늘 비행
최첨단 기술로 명량대첩 재현
드론 해전재현·XR미디어공연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13척의 배로 10배가 넘는 133척의 일본 수군을 물리친 기적의 대승 명량대첩 승리를 기념하는 호국 역사 문화축제인 ‘2023 명량대첩축제’가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매년 해남과 진도에서는 400여년 전 벌어졌던 임진왜란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 충(忠)은 백성을 향한다’를 주제로 해남 우수영관광지를 주 무대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아이가 지난 8일 2023 명량대첩축제장에서 ‘해남수산물 낚시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아이가 지난 8일 2023 명량대첩축제장에서 ‘해남수산물 낚시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지난 8일 방문한 우수영 관광지는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사람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수문장 교대식, 조선 저잣거리 체험, 명량 어린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현수막을 보고 축제장을 찾았다는 김성군(30대, 남, 대전광역시) 씨는 “어릴 때부터 명량대첩과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많이 듣고 영화 ‘명량’도 재밌게 봤지만 직접 오는 건 처음인데 명량대첩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들이 3살인데 행사장을 돌아보니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체험들도 많아서 다시 방문해 아들에게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같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명량대첩축제가 오는 10일까지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 일원 해남 우수영관광지와 진도 녹진관광지에서 열리는 가운데 공군 블랙이글스가 8일 오후 울돌목 상공에서 에어쇼 리허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명량대첩축제가 오는 10일까지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 일원 해남 우수영관광지와 진도 녹진관광지에서 열리는 가운데 공군 블랙이글스가 8일 오후 울돌목 상공에서 에어쇼 리허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리허설을 보던 한 시민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데 소리도 티비에서 보던 것과 다르고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하다”며 “리허설이 이 정도면 본 공연은 얼마나 대단할지 꼭 가야겠다”고 신난 표정을 보였다.

축제의 큰 볼거리 중 하나인 ‘출정 퍼레이드’는 8일 오후 6시에 펼쳐졌다. 수문장, 연합풍물단, 진도 7개 읍·면, 해남 14개 읍·면 총 1200여명이 진도 녹진광장를 출발해 진도대교를 넘어 해남 우수영 명량무대까지 행진하는 모습은 장관을 연출했다.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지난 8일 오후 ‘2023 명량대첩축제’ 출정식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진도군 녹진관광지를 출발해 해남군 우수영관광지 주무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지난 8일 오후 ‘2023 명량대첩축제’ 출정식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진도군 녹진관광지를 출발해 해남군 우수영관광지 주무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퍼레이드에 참여한 해남군 한 주민은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 치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니까 너무 신나고 좋다”며 “이걸 하는 우리도 신나서 좋고 이걸 보는 사람들도 즐거워하니까 참여할 맛도 나고 좋다”고 흐린 땀을 닦으며 호탕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도대교 초입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배미옥(56, 여, 전남 강진군) “축제 첫날에 하는 퍼레이드도 찍고 저녁에 다양한 행사를 한다고 해서 사진 찍을 겸 왔다”며 “볼 때마다 웅장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번에는 날씨도 좋아 사진에 잘 담긴 것 같다”고 카메라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인근은 전반적으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해서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며 “특히 진도타워와 울돌목 스카이워크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는 특히 야간 행사를 대폭 강화해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립남도국악원 개막공연, XR 이머시브 미디어해전, 드론 해전재현, 가수 노브레인 축하공연, 불꽃쇼 등이 펼쳐졌다.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지난 8일 2023 명량대첩축제에서 배우들이 XR이머시브미디어해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지난 8일 2023 명량대첩축제에서 배우들이 XR이머시브미디어해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특히 XR이머시브미디어해전은 배우들이 출연해 이순신 장군과 민초들, 명량대첩을 주제로 대형 커브드 LED를 배경, 조명, 특수효과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오희중(가명, 34, 남, 진도군 진도읍)씨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내일 또 와야 할 것 같다”며 “지방은 이런 연극,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데 좋은 공연을 본 것 같다. 서울에서 봤던 것보다 더 좋았다”고 극찬했다.

가족들과 우비를 입고 앞쪽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한 관광객은 “공연 중에 연기, 바람도 나오고 화면도 커서 몰입감이 좋았고 생동감을 느꼈다”며 “축제에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공연을 칭찬했다.

공연 중 명량해전을 드론으로 표현한 드론 공중 해전재현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약 1000여대의 드론을 사용해 연기, 불빛, 불꽃으로 표현한 명량대첩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2023 명량대첩축제장 상공에서 지난 8일 드론 공중 해전재현이 펼쳐지고 있다. (제공: 해남군) ⓒ천지일보 2023.09.09.
2023 명량대첩축제장 상공에서 지난 8일 드론 공중 해전재현이 펼쳐지고 있다. (제공: 해남군) ⓒ천지일보 2023.09.09.

드론쇼를 보고 연신 대단하다는 말을 뱉은 이기호(30대, 남, 해남군)씨는 “어떻게 드론으로 저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며 “밤하늘에 그림, 글씨, 배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드론으로 보여준다는 게 대단하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축제도 발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축제의 막바지 4인조 록밴드 노브레인의 축하공연이 시작되고 분위기는 한층 물이 올랐다. 사람들은 ‘넌 내게 반했어’ ‘비와 당신’ 등의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했다. 또한 올해 축제의 주제인 ‘충(忠)은 백성을 향한다’를 담은 불꽃쇼는 사람들에게 환호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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