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박영순 출당시켜라”
太, 방문 3여분 만에 쫓겨나
이재명 “무척 억울했나 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투쟁 8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3.09.07.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투쟁 8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3.09.07.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식 현장을 찾아 항의했다. 태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을 향해 “쓰레기”라고 발언한 민주당 의원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이 대표를 만나러 온 것이다.

앞서 민주당 박영순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 중간에 “이런 쓰레기가 나왔어. 쓰레기”라고 외치자 태 의원은 박 의원에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발언 주의하라. 발언 주의하라. 쓰레기”라고 격분했다.

본회의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태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어” “야 무슨 빨갱이가 할 소리는 아니지” “부역자야” “말 똑바로 해” 등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회 본관 앞 이 대표 단식 현장을 찾았으나 민주당 의원과 마찰을 빚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올라오지 마라”며 몸으로 막았지만 태 의원은 “막지 마라”며 이 대표 우측에 앉았다.

이어 태 의원은 “어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저를 향해서 막말을 넘어선 완전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면서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을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의 장에서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에게 몇분 동안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소리치고 외친 박 의원은 이 대표가 가만두면 안 된다”며 “당에서 출당시키고 국회의원직을 책임지고 박탈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의원들의 요구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태 의원은 전날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 대표를 찾았다. 2023.9.7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의원들의 요구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태 의원은 전날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 대표를 찾았다. 2023.9.7 (출처: 연합뉴스)

이에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단식 현장에 있던 유튜버는 “야야야 이런 녀석이 어딨어”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나가라”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소리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기서 이야기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 대표를 만난 지 3분여 만에 퇴장했다. 이 대표는 태 의원이 이야기하는 내내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응시하면서 시선을 회피했다.

태 의원이 떠난 후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기가 막혀서. 기껏 그 얘기 하러 (왔나)”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본인은 무척 억울했던가 보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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