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필요” “오만하게 보여”
민주는 진교훈 전략공천키로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하고 있다. 2023.8.28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하고 있다. 2023.8.28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5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로 내세우는 것을 두고 고심 중인 모습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 전 구청장이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직을 상실함에 따라 오는 10월 11일 열리게 됐다.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국민의힘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등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를 두고 전략공천과 무공천 등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김 전 구청장이 처벌받아서 보궐선거에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책임 있는 사유에 의해서 보궐선거가 생긴 경우와 다르게 공천을 새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3선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익제보자에 대한 제재 자체가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며 “사면 복권해 준 취지를 살려서 당에서 재공천하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을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입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전 구청장을 사면 되자마자 똑같은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는 게 전반적으로 국민의힘이 오만하게 보일 수 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전략공천을 두고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 입에서 강서구청장 얘기 나온 적이 없다”며 “무공천과 전략공천 의견을 수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청장 후보자 발표 시기도 미정인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부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쏟아지는 상황과 더불어 강서구 지역이 민주당 텃밭이다 보니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 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고 강서구가 민주당 세가 굉장히 강하다”며 “국민의힘이 이기면 바람을 일으키고 진다고 하더라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은 “우리 후보는 그야말로 도덕성에서 압도할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게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 때 정한 7대 인사 검증 기준에 더해 자녀 학교폭력, 갑질 등에 면밀하게 심층 조사와 면접을 통해 도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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