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폐식용유나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를 사용하는 국내 항공기가 시범 운항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 대한항공 B777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를 급유해 시범 운항한다고 5일 밝혔다. 시범 운항 기간은 이날부터 11월까지로 월 2회, 총 6회 시범 운항할 예정이다.
SAF는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배출을 절감해 준다. 기존 항공유와도 혼합 사용이 가능하다. 미국, 유럽(EU) 등에서는 SAF를 최대 50%까지 혼합할 수 있도록 인증하고 있다.
첫 시범 운항은 이날 오후 5시 45분 인천에서 LA로 가는 대한항공 KE207편이며, SAF 2%를 혼합한 항공유로 시범 운항한다. 시범 운항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SAF의 품질기준 마련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SAF 시범 운항은 지난 6월 28일 개최된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제3차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바이오연료 실증계획에 따른 후속조치 일환이다. 국토부는 산업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한국석유관리원, GS칼텍스 및 한국공항이 수차례 회의를 통해 SAF 시범 운항에 필요한 항공기·운항노선 선정, SAF 급유 및 운항절차 등을 마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시범 운항은 우리나라의 SAF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신성장 사업을 향한 도약이 될 것”이라며 “탄소감축을 위한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SAF의 생산 및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SAF는 전 세계 항공유의 0.2% 생산 수준으로 프랑스는 2022년부터 항공유에 SAF 1% 혼합의무를 시작했으며, EU는 2025년부터 SAF 2% 혼합의무를 시작해 점차 확대 예정이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이번에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를 국적 항공기에 투입, 시범 운항해 얻은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품질기준 마련 등에 활용하는 등 향후 관련 법․제도를 조속히 정비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우리 업계가 친환경 바이오연료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