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77F. (제공: 대한항공) ⓒ천지일보 2023.09.05.
대한항공 보잉 777F. (제공: 대한항공) ⓒ천지일보 2023.09.05.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폐식용유나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를 사용하는 국내 항공기가 시범 운항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 대한항공 B777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를 급유해 시범 운항한다고 5일 밝혔다. 시범 운항 기간은 이날부터 11월까지로 월 2회, 총 6회 시범 운항할 예정이다.

SAF는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배출을 절감해 준다. 기존 항공유와도 혼합 사용이 가능하다. 미국, 유럽(EU) 등에서는 SAF를 최대 50%까지 혼합할 수 있도록 인증하고 있다.

첫 시범 운항은 이날 오후 5시 45분 인천에서 LA로 가는 대한항공 KE207편이며, SAF 2%를 혼합한 항공유로 시범 운항한다. 시범 운항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SAF의 품질기준 마련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바이오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급유체계. (제공: 국토교통부)
바이오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급유체계. (제공: 국토교통부)

이번 SAF 시범 운항은 지난 6월 28일 개최된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제3차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바이오연료 실증계획에 따른 후속조치 일환이다. 국토부는 산업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한국석유관리원, GS칼텍스 및 한국공항이 수차례 회의를 통해 SAF 시범 운항에 필요한 항공기·운항노선 선정, SAF 급유 및 운항절차 등을 마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시범 운항은 우리나라의 SAF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신성장 사업을 향한 도약이 될 것”이라며 “탄소감축을 위한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SAF의 생산 및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SAF는 전 세계 항공유의 0.2% 생산 수준으로 프랑스는 2022년부터 항공유에 SAF 1% 혼합의무를 시작했으며, EU는 2025년부터 SAF 2% 혼합의무를 시작해 점차 확대 예정이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이번에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를 국적 항공기에 투입, 시범 운항해 얻은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품질기준 마련 등에 활용하는 등 향후 관련 법․제도를 조속히 정비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우리 업계가 친환경 바이오연료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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