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강진 하맥축제

공공배달앱 먹깨비 할인 상권 활성화
강진산 참전복 판매 어민 시름 덜어
3일간 3100상자 5700만원어치 판매
외국인 관광객 80여명 감탄사 연발

제1회 강진 하맥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제1회 강진 하맥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전남 강진 하맥축제가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지역상생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3일 강진군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축제는 멀리 서울 수도권은 물론 부산, 대전, 대구 등지에서 온 관람객이 4만 5000여명에 이른다. 첫 번째 치른 행사임에도 전국구에 이름을 알린 것이다. 더욱이 관람객들은 행사장뿐만 아니라 강진읍내 상권, 푸소를 포함한 체류형 숙박,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강진을 찾아 시내 곳곳이 활기를 띠었다.

지난 2일 강진원 군수와 강진군 홍보대사 가수 문희옥이 주무대에서 하멜촌 맥주를 들고 건배를 외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지난 2일 강진원 군수와 강진군 홍보대사 가수 문희옥이 주무대에서 하멜촌 맥주를 들고 건배를 외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축제 기간 주문량↑상가 매출 증가

축제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만 강진군 공공배달앱 먹깨비로 주문한 것이 무려 412건에 달했다. 축제 전주인 목요일 주문량에 비해 160건이나 증가한 수치다. 먹깨비 배달앱에서는 10% 할인되는 강진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는 할인 혜택을 받고, 지역 상가에는 매출이 느는 이중효과가 있었다.

관내 한 치킨 업체 대표는 “먹깨비 주문이 많아 가게에서 이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축제장과 일반 주문이 밀려 배달이 지연되고 축제 기간 인원을 더 채용했는데도 힘들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배달업체들은 강진군에서 올해 초 강진 청자축제, 봄축제인 월출산 봄소풍, 전라병영성축제&강진금곡사벚꽃삼십리길 축제, 수국길 축제, 여름철 3대 물놀이장 행사 등으로 매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일 강진군 홍보대사 가수 문희옥이 자신의 히트곡 ‘평행선’을 부르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지난 2일 강진군 홍보대사 가수 문희옥이 자신의 히트곡 ‘평행선’을 부르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강진군 관계자는 “식당가나 카페는 평소보다 고객이 더 많이 왔고 이번 축제를 계기로 더 많은 고객이 강진으로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 13~22일까지 열리는 제8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때도 배달앱 먹깨비 연계 등을 통한 다양한 지역상권 활성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강진군의 대표 농촌체험프로그램인 푸소 농가들 숙박 문의가 쇄도했고 행사장 인근에 마련한 텐트촌도 모두 찼다.

축제 기간 하멜촌 맥주 소비량은 1만 2500여병에 달했다. 향토음식관 10곳 역시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1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강진 하맥축제 행사장 내에 마련된 강진전복 판매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복을 구매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강진 하맥축제 행사장 내에 마련된 강진전복 판매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복을 구매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어민들 위로 참전복 할인 행사 열어

특히 시선을 끈 것은 관람객들과 강진군민들이 찾은 강진산 참전복이다. 행사장 내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사흘 동안 3100상자 5700만원 어치가 팔렸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에 따른 경기침체, 수산물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양식 어가들은 다소나마 위로를 받았다. 전복을 활용한 퓨전 음식 역시 축제 동안 1000여만원 정도 팔려 전국에서 온 관람객들에게 강진의 맛을 맘껏 선보였다.

행사장에 직접 나와 전복을 판매한 한 어업인은 “강진군의 전복양식 어가 돕기 운동에 큰 힘을 얻었고 어가들도 적극 나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면서 “더 좋은 강진 참전복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명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가 하맥축제 행사장 내 전복판매부스에서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전복을 구매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강진원 강진군수가 하맥축제 행사장 내 전복판매부스에서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전복을 구매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전복음식판매점인 김양아 양아수산 대표는 “기존 전복회, 전복죽, 전복미역국 등을 이용한 단순함을 탈피, 수년 동안 다양한 요리와 접목시켜 집중 개발한 전복버터구이, 전복강정, 전복튀김, 전복전, 회무침 등을 선보여 외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과 각광을 받았다”며 “지속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전복요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 행사장 현장의 어업인들을 격려하며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강진군의 1인-1복 전복사주기 운동에 동참하는 등 많은 관심과 협조를 했다”며 “앞으로도 수산물 유통·판매 활성화를 위해 수산물 브랜드 개발, 저온저장고 확충 지원, TV홈쇼핑 지원, 수족관 현대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수산물 소비촉진에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1회 강진 하맥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하멜 풍선 모형 앞에서 ‘강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제1회 강진 하맥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하멜 풍선 모형 앞에서 ‘강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외국인 관광객 “또 찾고 싶다”

지난 2일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결같이 감탄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여행사 ‘여행공방’의 안내로 하룻밤 푸소 민박을 예약하고 축제장을 들렀다.

나탈리(유학생, 오스트리아)는 “친구와 한국 여행을 고민하다 여행사를 통해 강진을 찾았다”며 “가수들의 공연과 DJ들의 흥겨운 진행 솜씨에 정말 K-POP의 매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비아트라스(브라질)는 연신 1만원 짜리 무제한 맥주를 들이켜며 ‘치얼스’를 외쳤다. 역시 친구와 함께 왔다는 비아트라스는 “강진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열정은 브라질도 능가할 것 같다”면서 “오늘의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회 강진 하맥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제한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제1회 강진 하맥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제한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드루종(프랑스)은 “학기 내내 공부를 따라가느라 힘들었는데 강진에 와서야 힐링 됐다”면서 “하룻밤 강진에서 자고 서울로 돌아가면 친구들한테 자랑 좀 해야겠다”고 언급했다.

이들의 안내를 맡은 엘리(이란)는 “지난번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에 불고기 파티)’ 등 여러 차례 강진을 왔지만 나도 즐겁고 외국인 친구들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강진을 더욱 많이 알리고 찾겠다”고 강조했다.

제1회 강진 하맥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이 무제한 맥주를 받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제1회 강진 하맥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이 무제한 맥주를 받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이번 여행을 기획한 이용훈 여행공방 이사는 “남도관광 1번지 강진과의 인연은 오래됐다”면서 “어쩌면 작은 군 단위이지만 축제 기획력과 운영 능력, 군민들의 매너 등 어디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강진 방문 여행상품을 만들어 외국인들의 강진 방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진 하맥축제장을 찾은 외국인은 미국 3명, 남미 5명, 아시아 23명, 유럽 42명, 아프리카 5명 등이었다.

임채성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마케팅 팀장은 “강진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인프라인 푸소 숙박, 오소스테이 체류, 공연 프로그램, 여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자연풍광이 잘 갖춰져 있다”면서 “강진 관광의 마중물로서 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제한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제한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안전·성공축제… 넉넉하고 풍성한 ‘강진’

폐막행사가 치러진 지난 2일 주무대에는 ‘강진군 홍보대사’ 트로트 가수 문희옥이 첫날 군민화합한마당에 이어 다시 한번 강진을 찾아 ‘평행선’을 비롯해 히트곡을 잇달아 부르면 강진군민들과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호남 강진군 축제추진위원장은 “강진을 찾아오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올가을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와 내년 하맥축제 때도 꼭 찾아달라”고 말했다.

이호남 강진군 축제추진위원장이 제1회 강진 하맥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주무대에서 “내년에도 꼭 강진을 찾아달라”며 인사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이호남 강진군 축제추진위원장이 제1회 강진 하맥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주무대에서 “내년에도 꼭 강진을 찾아달라”며 인사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9.04.

강진원 강진군수는 “첫 번째 치른 하맥축제임에도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전남청 기동대원들과 강진경찰서, 강진소방서, 자율방범연합회원, 관계기관들의 안전축제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상생 노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안전축제, 성공축제를 바탕삼아 강진을 전국에서 제일 넉넉하고 풍성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전국 생산량 가운데 64%를 차지하고 있는 강진 쌀귀리와 하멜의 고향 네덜란드의 맥아를 직접 들여와 하멜촌 맥주를 만들었다.

강진 하맥축제는 조선을 서양에 알린 헨드릭 하멜을 브랜드화한 ‘하멜촌 맥주’를 마케팅해 올해 처음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진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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