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서 2차 범국민대회
“일본 제품 불매 운동도 불사”
민주당 등 야3당 의원 참석
이재명 “역사적 퇴행 막아야”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 2일 오후 서울 시청 광장 부근 세종대로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2.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 2일 오후 서울 시청 광장 부근 세종대로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2.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열흘째인 2일 서울 도심에서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방류 용인 윤석열 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3당과 90여개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정의당, 기본소득당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일본 핵 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등을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2일 오후 서울 시청 광장 부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2.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2일 오후 서울 시청 광장 부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2.

김삼호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완도지부 수석부회장은 “바다는 우리 가족의 미래이며 후손의 미래”라며 “오염수 방류 중단과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려고 섬에서 택시 타고 버스 타고 배 타고 왔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회장은 “쓰레기는 쓰레기고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이듯 오염수를 아무리 정수처리 한들 오염수는 오염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지 않을 시 일본 모든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서윤 에코생활협동조합 대의원은 “길에 버려진 쓰레기는 더럽고 누구나 피하고 싶은 것”이라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도 쓰레기의 본질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 대의원은 “일본 정부는 득이 되고 팔아서 효용가치가 되는 건 버리지 않는다”며 “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저렴한 종량제 봉투인 바다에 (오염수를) 갖다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오염수 방류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국민을 싸잡아서 괴담을 만든다느니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비난하는 건 나라의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며 “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는지 고민하고 현명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명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IAEA 보고서 첫 장부터 ‘우리는 안전성을 장담하지 못한다’고 적혀있다”며 “일본은 이런 보고서를 근거로 방류를 결정하고 우리는 그걸 따라서 방류를 타당하다고 하는 비과학적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 용인 윤석열 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02.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 용인 윤석열 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02.

야3당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2주 연속 대규모 장외집회로 모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재명 대표 지지층이 결집해 ‘이재명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었다. 발언에 나선 한 참석자는 집회 구호를 외치던 중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 순서로 단에 올라 “외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고 해양 주권이 침몰하면 당당하게 ‘방류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외에도 한반도 상황, 외교 문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을 언급한 뒤 “역사적 퇴행을 막고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아 희망이 있는 나라,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일본이 방출하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막느냐’고 말한다”며 “이것이야말로 국권 포기이며 명백한 국민 배신행위”라고 꼬집었다. 용 상임대표는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잠정조치 청구, 국민 투표 진행 등 외교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서울시청에서 출발해 숭례문, 서울역 등을 지나 용산 대통령실까지 약 3㎞ 구간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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