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의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러시아·중국의 전체주의 진영 간 대립으로 번졌다는 비판 속에 교전국들은 민간인 사상으로 보복에 보복을 예고하며 전투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유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기구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사례로도 평가됩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쪽은 우크라이나로 1000만명이 넘는 난민들과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보안상 정확한 피해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상대국의 사망자 수는 각각 20만명에서 30만명 규모라고 서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제외하고도 우크라이나 영토의 17%를 점령하고 있으며, 종전 협상에서 이를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수복을 원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은 경제적 이점을 챙기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전국조차 평화협상과 종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전쟁 종식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진영 간 대립과 대리전으로 번진 전쟁의 종식은 결국 강대국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전 주러시아 공사인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은 “지난 2014년 내전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전투역량이 많이 소진되면서 전쟁이 제한전이자 소모전 형태를 띠고 있다. 6.25 전쟁이 큰 맥락에서 보면 (진영 간) 어떤 큰 그림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전쟁도 넓게 보면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 있는 것”이라며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달렸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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