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첫 ‘ESG 보고서’ 발간… ESG 경영 현황 투명하게 공개
구체적인 탄소 감축 이행 목표 담은 ‘넷제로 특별보고서’ 발간
지배구조 개선 노력… ㈜LG 등 주요 상장사 ESG위원회 설립

LG그룹은 고객가치 관점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등 미래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제공: LG그룹) ⓒ천지일보DB
LG그룹은 고객가치 관점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등 미래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제공: LG그룹)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그룹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주요 상장회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설립을 완료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 및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 탄소중립 등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두고 ESG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발간한 ㈜LG ESG 보고서의 CEO 메시지를 통해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공급망 불안정,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매년 심각해지는 가뭄, 홍수, 온난화와 같은 기후위기 등 미증유의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며 “LG는 전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테크(Clean Tech) 육성·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 핵심 공정 가운데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3.04.18.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 핵심 공정 가운데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3.04.18.

LG는 지난해 9월 그룹 차원의 ESG 방향성을 담은 ‘ESG 보고서(Responsible Business, Sustainable Future)’를 발간했다. LG가 계열사들의 ESG 활동을 종합한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LG그룹 차원의 ESG 경영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LG뿐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의 ESG 전략 및 성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Responsible Business, Sustainable Future(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고객가치 실천)’이라는 LG그룹의 ESG 경영 방향성과 실행 계획을 담았다.

LG는 ‘고객가치 창출’과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이념을 ESG 경영과 연결해 내외부 환경의 변화, 여러 이해관계자와 관련한 요구사항을 종합해 LG의 ESG 경영 방향성을 정립했다.

이와 함께 LG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기반 강화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해결을 위해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함께 ESG 생태계 구축 ▲기후 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의 변화 등 3대 전략 체계를 수립하는 한편, LG 주요 계열사들의 ESG 활동 현황과 성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최근 3년간(2019~2021년)의 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ESG 경영 현황과 관련한 데이터를 담고 있다.

LG 2022년 넷제로 보고서 표지. (제공: ㈜LG) ⓒ천지일보 2023.09.01.
LG 2022년 넷제로 보고서 표지. (제공: ㈜LG) ⓒ천지일보 2023.09.01.

ESG 전략 이행 첫 단계로 구체적인 탄소 감축 이행 목표를 담은 그룹 차원 ‘LG 넷제로 특별보고서’를 발간했다. LG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기후 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LG는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7개사가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제시하는 등 LG그룹 전체의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했다.

LG는 이번 넷제로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계열사별로 상이했던 탄소중립 목표와 실행 방안을 그룹 차원의 목표로 통합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LG그룹의 일관된 기준을 적용한 ‘그룹 통합 로드맵’을 제공한다.

LG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료를 사용하며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2018년 대비 2030년 27%, 2040년 62% 감축시킨 뒤, 2050년까지 100%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스코프(Scope)는 기업이 탄소배출량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 체계다.

이에 따라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필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 ▲탄소 직접 흡수·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중장기적 상쇄사업 발굴 ▲기후 거버넌스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의 탄소중립 4대 전략을 수립했다.

향후 그룹 ESG협의체와 그룹 기후변화협의체 등은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성과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G전자의 플라스틱 절감 캠페인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제공: LG전자) ⓒ천지일보 2023.06.05.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LG전자의 플라스틱 절감 캠페인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제공: LG전자) ⓒ천지일보 2023.06.05.

LG는 ESG 위원회를 설립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LG그룹 주요 상장사에 설립을 완료한 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위한 최고 심의 기구로, 환경·안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분야별로 전사차원의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LG는 지난 2021년 7월 코오롱에코원㈜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환경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수영 사외이사를 ESG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위원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선임해 학계, 기관 연구원 등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들 자문단은 LG ESG 경영 전략에 대해 제언하고, 글로벌 동향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달해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6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 LG 어워즈’에서 오프라인 수상자와 온라인 화상 플랫폼으로 참석한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제공: LG)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6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 LG 어워즈’에서 오프라인 수상자와 온라인 화상 플랫폼으로 참석한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제공: LG)

이와 함께 내부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구제 대상 거래, 대규모 내부거래, 상법상 자기거래, 회사 사업기회 유용,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 내부거래의 투명성 및 적정성을 심의하는 기구다.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하고 심의 결과를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해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 왔다”며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가속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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