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천지일보 2023.08.30.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천지일보 2023.08.30.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뇌사 상태에서 6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떠난 고(故) 이주용 학생에게 명예학사 학위가 수여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0일 오전 고려대 본관 제2회의실에서 ‘고 이주용 학생 명예학위수여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한 후 쓰러졌다. 이후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다. 의료진으로부터 이 학생이 다시 깨어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가족들은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뇌사 상태였던 이씨는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했으며, 총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고려대는 고 이씨의 숭고한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고자 지난달 고려대 기계공학부 전체 교수 회의에서 명예학사학위 수여를 의결했다.

이날 진행된 학위수여식 자리엔 고려대 김동원 총장, 이원규 교무부총장, 이명진 교무처장, 이해근 공과대학장, 김종옥 공과대 교학부학장, 한창수 기계공학부 학부장, 태범석 공과대학 교우회장, 고 이씨의 가족 및 지인, 이정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여섯 명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었듯, 이제 고려대는 그의 꿈과 희망과 사랑과 용기와 헌신의 정신을 나눠 받으며 친구와 후배들에게 가르쳐줄 것”이라며 “아울러 고인의 숭고한 생명나눔의 정신을 기리며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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