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김혜빈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출처: 뉴시스)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김혜빈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장례식장. 지난 3일 분당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오다 전날 밤 숨진 고 김혜빈(20)씨의 빈소에는 유족들과 그의 친구들이 황망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말하는 김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미대생이었다.

친구들은 휴대폰에 김씨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며 “이때 우리가 이랬나”라고 이야기 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또 한 친구는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리던 성격 좋은 친구였다”며 “늘 밝던 친구가 사건 피해자로 사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김씨의 유족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라며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김씨의 이름과 영정 공개를 허락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타고 온 차량으로 인도로 돌진하고 흉기난동을 벌여 1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 범행으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