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재 日 공관 대상 분풀이
27일까지 전화만 6000통 이상

사진은 중국 베이징 수산시장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수산시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이후 반일 감정이 들끓고 있는 중국에서는 일본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소재 일본 대사관과 중국 칭다오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돌이 날아 들어왔다. 아울러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이나 일본 총영사관, 도쿄전력에는 중국으로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의 한 학교와 대사관에서 ‘돌던지기’ 사건이 보고된 후 중국 정부가 ‘진정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발로 추정되는 괴롭힘 전화가 일본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사태는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 개시 이후 중국에서 잇따르는 자국민을 향한 공격적 행동에 유감을 표명하자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는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 한다”며 사건 발생의 원인이 오염수 방류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후쿠시마 시청은 지난 24일부터 중국 국가 코드 ‘+86’으로 전화를 받기 시작했으며 다음 날까지 항의 전화 수가 200 통을 넘겨 업무마비를 초래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 한 발신자가 “왜 모두의 바다인 태평양에 오염수를 방류하느냐”는 취지의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개시일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도쿄전력 전역에 중국 국가번호 ‘+86’으로 시작되는 전화만 6000통 이상이 걸려왔다고 밝혔다. 일본 국내 언론들은 방류와는 무관한 다른 지방자치단체, 호텔, 식당에도 중국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일본 내 한 신문은 “일부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 상당수가 일본 단체여행과 관련한 선전을 벌여 일본행 항공권은 예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9501.T)(텝코)은 분리하기 어려운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만 남기고 동위원소를 제거하기 위해 오염수를 여과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일본산 모든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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