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 이하
1주 전보다 9.4% 감소

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난 6월 일상회복 이후 가팔랐던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이런 추세가 내달 초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29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주(20~26일)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만7000여명으로 1주 전(4만 355명)보다 약 9.4%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코로나19 유행은 7주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8월 2주차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직전 주에 이어 다시 1 이하를 기록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전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이런 추세라면 확진자 규모는 9월 초중순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지난 23일 발표한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및 2단계 조치 시행안’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낮아진다.

감염병은 신고 시기, 격리 수준에 따라 1~4급으로 분류되는데, 4급은 이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독감, 급성호흡기감염증, 수족구병 등이 4급이다. 현재 코로나19는 결핵, 홍역, 콜레라, 장티푸스, A형간염, 한센병 등과 함께 2급으로 분류돼 있다.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1월 국내 유입 직후 1급으로 분류됐고 작년 4월 25일 2급이 됐으며 이후 다시 1년 4개월여 만에 4급으로 낮아지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527개 감시기관을 통해 코로나19 양성자 감시와 하수 기반 감시를 병행한다. 이로써 기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일일 신고·집계는 30일까지만 이뤄지며 31일부터 표본감시로 전환된다. 기존에 운영 중인 400여개의 호흡기 감염병 통합 표본감시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다층 감시체계를 운영해 확인된 변이 감시 추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변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첫 통계는 다음달 13일 발표 예정이다.

또 4급 전환을 통해 확진자 관리 등 지자체와 의료계의 업무부담이 줄어들고 코로나19 대응으로 축소됐던 보건소의 감염병 관리와 건강증진, 만성질환 관리 등 코로나19 이외 업무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감염병 등급은 4급으로 낮아지지만 위기단계는 ‘경계’ 상태로 유지되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방대본 중심의 정부 대응체계는 계속된다. 방대본은 60세 이상 연령군 등 고위험군의 신속항원검사비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의 무료 PCR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도 당분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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