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외관 ⓒ천지일보DB
금융감독원 외관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사태를 정조준한 가운데, 불똥이 관련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지난 16일부터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다가 라임 펀드 환매 특혜 의혹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 직전인 2019년 8~9월 국회의원에게 2억원을 미리 환매해 준 사실을 추가 검사 결과에서 확인했다.

금감원은 “라임운용이 환매 자금이 부족하자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 자금 4억 5천만원을 끌어쓰며 해당 의원 등에게 특혜를 줬다”며 “라임운용은 국회의원뿐 아니라 농협중앙회, A상장사에도 비슷한 시기에 각각 200억원, 50억원을 미리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금융위가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에 내릴 CEO 최종 제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박정림 KB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재검사에서 펀드 자금 횡령, 부정거래 공모, 투자관련 금품 수수 등 새로운 사실이 적발되면서 관련 후폭풍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앞서 2020년 11월 라임사태와 관련, 박정림 사장과 양홍석 부회장(당시 사장)에 대한 문책 경고 제재 조치안을 결정했다. 2021년 3월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정영채 사장에게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 

금융사 임원 제재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으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임기를 마친 뒤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현재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박정림 사장과 정영채 사장의 징계 수위다. 

박정림 사장은 지난해 말 임기가 1년 연장돼 4년째 KB증권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KB금융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금감원의 제재 조치안대로 징계가 결정될 경우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영채 사장도 올해 3월 3연임에 성공해 6년째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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