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1년 비금도 표류사건 재조명
나주목사-프랑스 영사 만남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 포럼 단체사진.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3.08.24.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 포럼 단체사진.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3.08.24.

[천지일보 나주=서영현 기자] 전라남도 나주시가 1851년 프랑스 고래잡이배 비금도 표류 사건을 재조명하는 학술포럼을 열고 한·불 양국 외교적 첫 만남 역사를 새롭게 정립했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전날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불 학술포럼을 개최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의 외교사 재조명을 위해 열린 이날 학술포럼은 1부 주제발표(3건) 2부 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병태 나주시장, 장헌범 전남도 행정부지사 직무대리, 박우량 신안군수, 이상만 나주시의회의장, 김희중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주교, 오영교 한불통신 대표, 김정희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임형택 미래문화교육연구소 이사장 등 주요 내빈, 문화·국제교류기관, 시민과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주한프랑스대사관 요한 르 탈렉 문정관, 프랑스 파리 시테 대학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와 이정현 나주목사의 후손, 광주·전남 중·고교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는 병인양요보다 15년, 조불 우호 통상조약보다 35년이나 앞선 1851년 한국(조선)과 프랑스가 첫 외교적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낸 장본인이다.

엠마누엘 후 교수는 ‘비금도의 고래와 샴페인, 한국과 프랑스의 또 다른 첫 만남’이라는 주제로 1851년 프랑스 ‘나르발’(Narval)호 사건의 개요, 연구 과정, 역사적 의미 등을 설명했다.

엠마누엘 후 교수에 이어 오영교 한불통신 대표의 ‘19세기 고문서에 기록된 한·불교류, 한국을 찾은 프랑스인’과 김희태 전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의 ‘조선후기 이양선과 나주목 비금도 표류 이국인’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2부 토론은 류한호 전 광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정순남 전 전라남도 부지사, 김영미 동신대 교수,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정종대 농촌공간연구소장, 나주시와 신안군 학예연구사 등 7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불 문화교류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요한 르 탈렉 문정관은 축사를 통해 “한·불 양국의 공식적인 교류를 가능케한 역사적 배경을 새롭게 조명하고 당시 상인들과 외교관을 기릴 것”이라며 “나주에서 열린 한·불 외교사 학술포럼이 양국의 미래 협력에 여감을 줄 수 있는 풍부한 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개회사에서 “역사를 제대로 규명하는 것이 그 중심에 있었던 전라도 중심지 나주의 사명을 생각해 오늘 포럼을 개최했다”며 “나주가 거점이 돼 역사·문화를 사랑하는 한·불의 우호를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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