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고군산군도에서 처음으로 잡혀
동해·남해 수심 400~500m 어종
“서해에서 발견된 것 매우 이례적”

심해 희귀어종 ‘산갈치’. (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천지일보 2023.08.24.
심해 희귀어종 ‘산갈치’. (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천지일보 2023.08.24.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최완현)이 서해 근해에선 볼 수 없는 심해 희귀어종 ‘산갈치’가 전북 군산 고군산 인근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심해 희귀어종인 산갈치는 지난 14일 오전 6시경 군산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말도에서 해안가로 떠밀려온 약 2m가량의 개체를 갯바위 낚시 중인 일반인이 발견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산갈치는 일반적으로 태평양이나 인도양 또는 우리나라 동해나 남해안 수심 400~500m에서 발견되는 어종으로 갈치와 비슷하게 생겼다. 몸길이 10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와 붉은 등지느러미를 가지는 화려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

특히 크고 화려한 생김새로 동서양에서는 다양한 설화와 얽힌 이야기가 다수 존재하며, 산갈치의 출현은 지진 등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하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산갈치’가 ‘산 위의 별이 한달 중 15일은 산, 15일은 바다에서 서식하며 산과 바다를 날아다닌다’라는 전설이 있어 산(山)갈치’라고 부르고 있다.

정현경 생물분류실장은 “이번 산갈치는 희귀 자원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첫 확보 표본이며, 외형적으로 손상이 적어 그 가치가 매우 특별하다”며 “소중한 자원을 해양생물자원의 연구를 위해 선뜻 기증해 주신 기증자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5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기증을 통해 확보된 심해자원 514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증된 자원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문가와 미국 스미스소니언, 해양대기청(NOAA) 등의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심해 산호 신종 2종을 보고했다.

심해 희귀어종 ‘산갈치’. (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천지일보 2023.08.24.
심해 희귀어종 ‘산갈치’. (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천지일보 2023.08.24.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금까지 해양생물자원 총 56만여점을 확보하고 해양생물종다양성 연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확보된 ‘산갈치’ 또한 면밀한 형태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후속 연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안용락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일반적으로 수심이 깊은 곳에서 서식하는 산갈치가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근해에서 드물게 발견된 기록이 있으나, 서해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과거에 비해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희귀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높아져 귀중한 표본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일반인들의 기증에 대한 홍보 강화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갈치의 출현은 지진 등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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