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피해 현황 등 조치계획

하종목 창원시 제1부시장이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6호 태풍 카눈 내습으로 인한 창원시 피해 현황과 조치사항, 피해 예방을 위한 중·장기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창원시)ⓒ천지일보 2023.08.23.
하종목 창원시 제1부시장이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6호 태풍 카눈 내습으로 인한 창원시 피해 현황과 조치사항, 피해 예방을 위한 중·장기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창원시)ⓒ천지일보 2023.08.23.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창원시는 8월 9일과 10일 양일간에 걸쳐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대량 강우와 폭우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재난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260mm의 강우가 기록됐으며, 특히 10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는 창원시 전역에 시간당 50mm에 육박하는 집중 호우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성산구 지역은 시간당 최대 67.5mm의 기록적인 폭우를 경험했다.

피해 상황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설물의 설계강우량을 초과한 폭우로 인해 토사유출 등 총 35건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토사유출 10건, 시설파손 1건, 침수 4건, 석축유실 13건, 제방유실 6건 등 기타 1건이 포함됐다.

시는 공공시설의 응급 복구 작업을 거의 완료했으며, 추가 보수가 필요한 곳은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투입해 신속한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시설은 현재까지 주택과 상가침수 총 2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31일까지 현장확인을 거쳐 지원 대상자를 확정하고, 예비비를 편성해 9월 14일부터 재난지원금(세대당 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산사태, 토사유출, 하천 범람 등 주요 피해지역에 대한 단기 조치사항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발표했다.

내서읍 감천리 산사태 발생 원인으로는 시간당 60mm에 달하는 기록적 폭우와 지질학적 요인으로 인해 계곡부 토석류가 유실돼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쌀재고개(국도5호선) 일원의 도로까지 그 피해가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산림청, 경남도 기술자문단의 현장조사 실시 당시에도 대다수의 전문가가 같은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번주 내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는 예비비 4억 5000만원을 투입해 임도 복구와 유실 계류지 사방댐 설치 등을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임도 문제와 관련해서 임도가 개설된 25곳은 재해우려지역으로 지정하고, 임도 현황이 표시된 재해위험지도도 제작해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관내임도 전체에 대해 측구 등 전수조사를 통해 전면 정비해 나가는 한편,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기관과 공조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 공사 현장의 토사유출 대응,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 공사 현장의 토사유출에 대해 배후산지(대암산)로부터 유입된 우수가 특정(대암고) 우수관에 집중되어 배수용량 부족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암고 유출구 날개벽은 1m에서 2m로 높일 예정이다. 또다시 범람할 경우를 대비해서도 예비비 6000만원을 투입해 대방동 구거도 9월 내로 준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성주사 인근 토사 유출 대응, 집중 호우로 인한 불모산 일원 계곡수 집중으로 다량의 토석이 도로 횡배관을 막고 넘쳐흐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실 농지와 산지 수로 등에 대해서는 재난관리기금 2000만원을 투입하해 지난 17일부터 응급 복구를 시작했고 이번 달 내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장기 대책으로 예비비 3억원을 투입해 기존의 횡배수관 확대 설치(직경 600mm 1개소 → 1,000mm 2개소)와 배수관 준설, 산지 수로 사방공사 등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하수맨홀 뚜껑 솟구침 대응, 오수관로 내부 다량의 우수 유입으로 오수맨홀 내압이 상승해 뚜껑이 솟아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적으로는 상습침수지역 46개소에 대해 점검반을 별도 편성해 하수관로 준설과 함께 오접 여부를 조사하고, 장기적으로는 노후 맨홀뚜껑을 순차적으로 정비함과 동시에 하수관로 정밀조사와 기술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창원천 범람 대응, 창원천은 향후 태풍이 만조기와 겹치는 경우도 발생 가능하므로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창원천 교량에 150m 길이의 차수벽을 10월까지 추가 설치(기존 홍수방어벽 758m)하고, 하천 범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조기경보기도 연내에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1~2개월 내에 논의 결과를 토대로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종목 창원시 제1부시장은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심화로 과거 기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수립한 재난대응 체계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현재의 재난 체계를 면밀히 분석·보완하고, 경찰, 소방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논의해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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