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현안 질의

오염수 관련 피켓 공방도

野피켓 시위로 1시간 늦게 개의

(서울=연합뉴스)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피켓을 써붙인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8.23
(서울=연합뉴스)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피켓을 써붙인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8.23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여야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적격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회의 개의 직후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김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퇴장을 요구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이용선 의원은 오늘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또 “강력한 반대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김 장관 임명을 강행한 점에 대해서 참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같은당 김경협 의원도 “(청문 과정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것은 소신과 철학을 파악할 수 있는 유튜브 영상 자료를 의도적으로 삭제해 은폐했다는 것”이라며 “장관으로 지명한 것도 부당하고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정당한 임명 절차였다”며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을 32명이나 임명했지만, (국민의힘은) 장관을 나가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맞받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붙인 피켓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책상에 놓인 노트북 겉면에 “해양투기 반대한다”“모두의 바다 우리가 지킵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붙였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피켓을 제거하기 전에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결국 피켓이 부착된 채 예정보다 1시간 10분 늦게 회의가 시작됐고, 국민의힘 소속 김태호 외통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피켓 제거를 당부했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퇴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피켓에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정쟁의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변했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피켓을 붙이고 질의할 수 있는지 (과거) 수차례 논의했고, 간사 합의로 피켓을 떼고 했다”고 주장했다.

현안 질의에서는 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물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다’면서도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게 무슨 뜻인지, 반대한다는 의미인지 찬성한다는 것인지 답해달라”라고 말했다.

박 장관이 “(오염수 방류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또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맞도록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하자 전 의원은 거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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