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고수온 주의보 발표
양식장에 얼음·액화 산소 공급
어민 피해 최소화 위해 대응

해양수산부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서해와 남해 일부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한 가운데 해당 지자체에서는 양식장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은 천영기 통영시장이 가두리 양식장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어민들과 대화하는 모습. (제공: 통영시) ⓒ천지일보 2023.08.23.
해양수산부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서해와 남해 일부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한 가운데 해당 지자체에서는 양식장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은 천영기 통영시장이 가두리 양식장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어민들과 대화하는 모습. (제공: 통영시) ⓒ천지일보 2023.08.23.

[천지일보=류지민·이봉화·장덕수 기자] 연일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다도 비상이다. 지난달 28일 고수온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바다에서 양식 중인 어류들의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1일부터 고수온 위기 경보를 격상하면서 서해와 남해 일부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했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거나 전날 수온보다 3도 이상 상승하는 해역에 발령된다. 수온이 28도인 상태가 3일 이상 유지되면 고수온 경보가 발표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7일 경북권을 포함한 동해 중·남부 연안에 대해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했다. 이는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 가덕도에 이르는 동해 중·남부 연안은 태풍의 접근에 따라 냉수대가 소멸해 이에 따른 수온 상승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지난 7~21일 경상북도에서는 강도다리를 중심으로 양식어류 38만여 마리(약 2억 7000만원)가 폐사했다. 그 외에는 포항 21만 마리, 영덕 13만 마리, 울진 4만 5000마리가 폐사됐다.

경북도 주요 양식품종인 강도다리는 냉수성 어종으로 수심 150m 내외의 연안역 저층에 서식하며 하천에 출현하기도 한다. 강도다리는 17~18도에서 양식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수온이 갑자기 오르면서 생리적 변화로 폐사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포항 월포 26.7도, 울진 후포 26.6도, 포항 구룡포 하정 25.8도 등이다. 이에 도내 각 시·군과 양식 어가는 양식장에 각 얼음을 투입하거나 액화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분간 고수온 주의보가 이어질 수 있어 사육 밀도나 사료 공급량을 줄이고 액화 산소를 투입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수온 주의보가 발표되면서 일부 해역에서는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이 양식장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통영시는 지난 17일 고수온 주의보 태풍 카눈 발생 이후 냉수대 소멸 등으로 급격한 수온변화에 따른 우럭폐사가 우려되는 우심해역인 산양읍 풍화리 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확인했다. 당시 방문은 수산양식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상황을 대처하고 어업인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뤄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고수온과 태풍 통과로 인해 양식생물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양식 어장의 추가 피해가 우려될 것으로 전망돼 고수온 대응 양식장 관리요령에 따라 양식생물을 더욱 철저히 관리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현재 417어가 115개 양식장에서 조피볼락(우럭), 돔, 쥐치 등 어종별로 약 1억 2700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특히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인 우럭이 60% 이상 차지하고 있어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고수온에 대비한 선제 예찰 활동과 가두리 양식장 등 어업 현장지도를 더욱 강화하고 신속대응을 위한 고수온 대응 장비 등을 점검하고 또 점검해서 고수온 피해 대량 발생 시 총력을 기울여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양식어류의 피해가 전망됨에 따라 고수온 피해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20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냉수성 어류인 우럭과 참전복 등의 양식 어가에 대한 피해 대비책으로 380여대의 산소공급기와 300여대의 액화 산소통, 1500여개의 가두리 그늘막을 보급했다. 이와 함께 일손이 부족한 어업인들을 위해 철부선으로 가두리를 순회하며 소모된 액화 산소통을 회수해 육지 충전소에서 산소 충전 후 다시 가두리로 가져다줌으로써 장비 점검·관리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으로 수온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계속해서 예찰하고 있다”며 “양식 어가에서는 사전에 사육밀도 조절과 가두리 어망 교체, 영양제 공급 등을 실시하고 피해 발생 시 사료 공급을 중단하고 액화 산소 공급기를 가동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서 추진 중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이르면 오는 24일 방출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15일부터 이와 관련된 일일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21일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지난주 금요일까지 추가된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는 총 25건으로 전부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지난주 금요일까지 추가된 유통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총 30건으로, 이 또한 적합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시료가 확보된 경북 울진군 소재 위판장 방어 1건을 조사한 결과 적합이었다”며 “현재 19건에 대해서도 시료 확보 후 검사가 이뤄지는 대로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21일까지 우리 연안과 원·근해에서 세슘 36개 정점, 삼중수소 33개 정점에 대한 분석이 완료됐고,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바다와 수산물을 엄격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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