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비 대납 과정 관여 의심
이달 말께 검찰 소환 가능성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7.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두 번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이 대표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형법 130조(제3자뇌물제공)는 공무원이 그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쌍방울 그룹에 대북 사업에 관한 특혜를 제공하는 대신 북한에 방북 비용 3백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추가 기소한 데 이어 4월엔 제3자뇌물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해왔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의혹 일체를 부인했으나 지난 6월쯤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했다. 이 전 부지사는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 신경 써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과 경기도 및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검토한 검찰은 이 대표에게도 제3자뇌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만큼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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