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지난해 경찰에 입건된 공무원 3명 중 2명이 경찰청 등 법을 집행하거나 다루는 중앙부처기관의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입건된 국가공무원은 모두 2354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1522명이 법을 집행하거나 다루는 중앙부처기관인 경찰청, 대검찰청, 법무부, 법제처 소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64.6%다.

소속 기관별로 살펴보면 경찰청 소속 공무원(경찰+일반직 공무원)이 12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무부(195명)와 국세청(115명)이 순이었다.

전체 입건자 대비 법 집행 관련 공무원의 비중은 2013년 58.4%에서 지난해 6.3%P나 올라 2010∼201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불어 최근 5년 동안의 자료를 살펴보면 모두 9875명의 국가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 중 법을 집행하거나 다루는 중앙부처기관 소속 공무원은 5586명으로 전체 인원의 55.6%를 차지했다. 5년간 평균 근무 인원이 1026명인 국방부의 경우 같은 기간 133명이 입건돼 소속 공무원 10명 중 한 명꼴로 경찰에 입건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대운 의원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법을 어겨 경찰에 입건된 인원이 이렇게 많아서야 어떻게 국민이 법과 공권력을 신뢰할 수 있겠냐”며 “청렴한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직기강 확립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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