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탑승 여부 확인 안돼

北국경개방 정상화 가능성엔

내달 아시안게임 가늠자될 듯

(베이징=연합뉴스)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22일 오전 중국 수도 베이징에 착륙했다. 북한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은 2020년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3년 7개월여 만이다. 2023.8.22
(베이징=연합뉴스)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22일 오전 중국 수도 베이징에 착륙했다. 북한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은 2020년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3년 7개월여 만이다. 2023.8.22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22일 오전 중국 수도 베이징에 착륙했다.

최근 잇단 개방 조짐에다 북중 육로 왕래가 확인되더니 하늘길도 약 4년 만에 재개되면서 북한의 국경 개방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北고려항공 여객기 베이징 도착

베이징 서우두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JS151편이 이날 오전 9시 17분께(현지시간) 베이징에 내렸다.

공항 전광판에도 같은 시각 JS151 항공편이 도착했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다. 고려항공 여객기는 본래 9시 50분에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약 30분 먼저 도착했다.

북한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육·해·공 통로가 차단된 지 3년 7개월여 만이다.

평양발 베이징 여객기의 승객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공항 주차장에는 주중 북한대사관 차량이 주차 등록을 한 것으로 전해져 대사관 관계자와 관련된 비행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전날 베이징 서우두공항 홈페이지에는 고려항공 여객기 JS151편이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한다는 공지가 떴으나 운항이 취소된 바 있다. 북중 항공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는 차원의 시험용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경개방 정상화 속도내는 北

지난 16일 북중 육로에 이어 항공편까지 재개되면서 북한이 국경 개방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 고려항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노선을 재개하는 동향도 포착돼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인테르팍스 통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25일과 28일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의 블라디보스토크행 노선 운항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이 대표 관광지인 남포 일대 정비에 나섰다거나 북한 여행사가 올해 평양에서 외국인 참가자도 포함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잇단 개방 조짐을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내달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이를 가늠할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북한이 참가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선수단은 물론 고위급 대표단 200여명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외 교류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행보를 비춰 볼 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국경 개방을 기정사실화는 분위기다.

◆3년 7개월 만에 열린 북중 하늘길

코로나19 이전 북한 고려항공은 중국 베이징과 선양,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다가 2020년 1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방역을 위해 최대 우방이자 제1 교역상대국인 중국과의 인적·물적 왕래 단절까지 감수한 고육책이었다.

다만 작년 5월 고려항공 소속 수송기 3대가 중국 선양 타오셴 공항에서 코로나19 방역 물자를 실어나르는 등 일시적 화물 운송이 이뤄진 적은 있다.

그러다 최근 북한이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견한 선수 60~70명은 지난 16일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조중(북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버스 2대로 이동해 중국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날 3년 7개월여 만에 하늘길도 열린 것인데, 북한의 항공노선 개방이 멀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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