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기동훈련 배 이상 확대

미 본토 우주군도 처음 참가

북한발 가짜뉴스 대응도 포함

(평택=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합연습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14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대기하고 있다. 2023.8.14
(평택=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합연습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14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대기하고 있다. 2023.8.14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내일인 21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을지 자유의 방패, UFS)에 들어간다.

야외기동훈련이 대폭 확대되는 등 한미는 실전적인 연습으로 동맹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입장인데, 연합훈련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던 북한이 이번에도 이를 문제 삼아 훈련 기간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군 “21~31일 연합연습 실시”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합연습은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또 변화된 안보 상황 등을 반영해 시행된다”고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1‧2부로 나눠 시행되는 연합연습은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각각 진행된다. 앞서 군은 지난 15일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시행하며 사실상 훈련체제에 돌입했다.

한미는 연습 기간 연합상륙훈련 등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을 30여 건 실시한다. 이는 지난해 13건과 비교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양한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해 부대별, 제대별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이번 연합연습에는 미국 본토 우주군이 처음으로 참여한다. 미국은 작년에 주한 미우주군(SPACEFOR-KOR)을 창설한 바 있다.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전시 또는 유사시 유포할 수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도 연합연습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유포하는 가짜뉴스 또는 가짜 정보를 찾아내 차단하는 한편, 역정보를 북한에 흘리는 방식 등이다.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영국 등 유엔사 회원국 10개 나라도 참가한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에 의거해 연습 수행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다. 군이 유엔사 회원국 참가 계획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도 북 빌미삼아 도발하나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을 대북 적대정책의 핵심으로 여길 뿐 아니라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이를 빌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북한은 작년 연합연습 기간을 전후로 도합 5차례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선 바 있다. 군이 훈련 기간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응해 대북 감시와 대비태세를 강화하며 예의주시하는 건 이 때문이다.

북한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불만 차원에서 군사적 행동을 벌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미일 정상들은 관련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응 협력을 강화하고, 3국 전력이 참가하는 군사훈련을 연례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마침 북한군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코앞에 둔 18일 오후 늦게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미 전략정찰기가 동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며 “물리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전망은 국가정보원에서도 나왔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나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해 ICBM 발사 등 다양한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보고했다.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 말 발사했다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재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정찰위성 실패 직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른 시일 내에 재발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인데, 지난달 7~16일 사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 시험이 이뤄진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에서 포착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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