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여권서 총선 악영향 없도록 조기 방류 요청”
우리 정부 “일본 측에 요청한 사실 전혀 없다” 연일 부인

(서울=연합뉴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앞)과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2023.8.18
(서울=연합뉴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앞)과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2023.8.18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조기 방류를 일본에 요청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진위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일본 측에 핵 오염수 조기 방류를 요청했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라. 적당히 뭉개고 넘어갈 심산이라면 국민적 저항과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전날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일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조기 방류를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를 부인했다”며 “그러나 아사히신문의 기사 원문은 요청의 주체를 분명 ‘정권과 여당 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정부 차원에서는 여당의 요청 여부를 모르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차장은 ‘정치권 부분은 굳이 언급을 안 했다’고 답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무엇 하나 제대로 점검하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법이 없다. 도대체 ‘조기 방류 요청’ 여부에 대해 정권의 어느 범위까지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인가? 박 차장의 설명대로라면 여당은 여당대로 이에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월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2023.2.6 (출처: 연합뉴스)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월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2023.2.6 (출처: 연합뉴스)

그러면서 “‘정권과 여당 내’라고 밝힌 아사히신문 보도를 정면 반박하려면 대통령실과 행정부, 국민의힘까지 모두 확인해야 한다. 만약 전체를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면, 아사히신문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구하라”며 “해당 보도는 ‘핵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주변국과 심각한 갈등의 소지가 돼 대한민국의 국익에 중차대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윤석열 정부와 한국 여당 내에서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면 총선에 악영향이 적도록 방류를 빨리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정부는 연일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나, 야당에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시기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2일 각료들과 회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일본이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의 방류를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여름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달 후쿠시마 오염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다고 보고서를 내면서 일본의 방류 결정이 임박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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