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운동 초기과학자들은 ‘신앙인’

▲ 프랭크 스투트만(호주 웨스턴 시드니대학 물리학과) 교수가 과학은 무신론을 지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의 존재를 더 알게 됨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과학의 발전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당당히 ‘아니다’라고 말하는 호주 물리학자가 한국을 방문해 심도 깊은 내용을 강연했다.

지적설계연구회는 프랭크 스투트만(호주 웨스턴 시드니대학 물리학과) 교수를 초청해 ‘현대 과학과 무신론에 대한 기독인의 반응’이라는 주제로 8일 서강대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과학과 기독교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프랭크 스투트만 교수는 “현대과학은 무신론과 동의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계몽운동 초기에 다수의 과학자들은 신의 존재를 믿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코레르니쿠스·베이컨·케플러·갈릴레오·뉴턴·패러데이·파스칼·윌리엄 페일리·막스 플랑크·아인슈타인의 논문을 보면 이들은 ‘과학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더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과학자들의 세상은 ‘자연이라는 책’과 ‘성경이라는 책’을 상호 보완 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이 무신론자들의 입장을 대변에 주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현상에 대해 “무신론으로 과학을 설명하려는 것은 남용”이며 “또한 과학을 아는 것이 유신론자의 입장을 약화시키는 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프랭크 스투트만 교수는 “이 세상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계심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과학이 시·공간적 통일성을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가 ▲왜 우주는 이성적으로 이해 가능한 구조인가 ▲DNA나 복잡한 세포메커니즘 속의 정보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등 여러 의문점을 던졌으며 저명한 과학자들이 한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는 ‘표면적으로 볼 때 우주는 마치 지적인 존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지적인 창조가가 설계한 것 같이 보인다’고 말했고, 영국의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 경은 ‘근본적인 상수들은 극히 미세하게 조정된 값을 가지고 있어 우주는 마치 꾸며낸 일같이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프랭크 스투트만 교수는 “이러한 논의에서 고려돼야 할 것은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계시를 받아 정보를 알아야 한다”며 “기독교적 세계관은 이성적인 것”임을 끝까지 고수했다.

한편, 1750년 전반은 기독교인이나 불신자 모두에게 형이상학을 기초로 삼는 것이 적절한 접근으로 간주됐지만 1750년 후반부터는 실험과 측정에 기반한 수학적 추론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확실한 지식을 획득하는 독립적인 방법으로 채택됨에 따라 과학이 신학으로부터 점차 분리됐다.

프랭크 스투트만 교수는 물리학자이자 호주의 라브리 사역의 책임자이며 천체물리학·수학·전자공학에도 다양한 관심분야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