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부터 운영 중단
붕괴 원인은 시설 노후화

시설 노후화로 부식되고 있는 전남 나주 영상테마파크 건축물.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3.08.17.
시설 노후화로 부식되고 있는 전남 나주 영상테마파크 건축물.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3.08.17.

[천지일보 나주=서영현 기자] 나주 영상테마파크 부지에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잠시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테마파크 건축물 일부가 시설 노후화로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 공사로 지난 6월 말부터 운영이 중단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나주시는 이번달 초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소관 부서 현장 점검 결과 영상테마파크 내 2성문 중간성 옆 성루누각(도자기 공방 윗편) 붕괴 사항을 확인했다.

지난 7일 문화재보수·한옥건축전문가와의 현장 점검 결과 전문가들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기와 이탈 부분에 빗물이 장기간 유입되면서 누각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자연적으로 붕괴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정밀안전점검 결과 제2종 시설물인 고구려궁은 2018년 하반기 D등급을 받았다.

이후 긴급보수·보강공사를 거쳐 2019년 상반기 B등급으로 상향됐으나 2022년 상반기 검사결과 C등급으로 떨어졌다.

시는 보수·보강을 통해 종합적인 등급은 나아졌으나 콘크리트 구조체 균열, 목재기둥 갈라짐, 콘크리트 압축강도 진단 결과 14개소 측정 부위 중 11개소가 설계기준 강도보다 낮게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탄산화에 따른 내력손실 또한 0.88~2.32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는 최대치인 D등급에 해당하며 잔존수명은 7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안전진단 검사 결과 내용을 덧붙였다.

전남 나주 영상테마파크 내 빗물 유입으로 떨어진 기와.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3.08.17.
전남 나주 영상테마파크 내 빗물 유입으로 떨어진 기와.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3.08.17.

또 건축물 노후화로 기와가 떨어지고 콘크리트 벽에서 균열이 감지된 데 이어 바닥과 기둥의 목재가 빠르게 부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나주시는 이 중에서 지난해 4월 전라남도 국제설계 공모 과정에서 제안된 영상테마파크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의견 등을 토대로 양 시설물의 공존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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