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가치관 형성에 부친 가르침
진로 선택도 윤기중 교수 권유 따라
부친 병세 참모들에게 내색 안 해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8.15.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8.15.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가운데 윤 부자의 각별한 사이가 조명된다.

윤 교수는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윤 대통령도 유년시절 경제학자로서의 꿈을 가졌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윤 교수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그가 서울법대를 입학할 당시 부친이 선물로 준 책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가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2월 22일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와 가진 시리즈 인터뷰 ‘인간 윤석열-내 삶의 멘토, 사랑하는 부모님’ 편에서 삶의 가장 큰 멘토가 누구인지를 묻는 말에 “저의 아버지가 제1멘토셨다”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 교수는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 교수는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원래 경제학을 하시다가 통계학을 연구하셨는데, 평생 관심이 양극화나 빈부격차에 관심을 가지셨다”며 “(제가) 법경제학이나 경제법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국정 비전 등을 윤 대통령이 내세운 기저에 윤 교수의 영향이 컸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을 엄격하게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부친에게 주도를 배울 정도로 사이가 좋기도 했다. ‘사법시험 9수생’이었던 윤 대통령은 매번 고시에 낙방했을 때 부친이 든든한 후견인이자 스승이었다고 소회했다. 윤 명예교수가 귀가한 후에는 종종 술잔을 기울이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지난 2002년 검사직을 그만두고 1년 동안 대형 로펌에 근무하다가 다시 검찰로 복귀했을 때에도 크게 반기면서 “부정한 돈은 받지 말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12일 윤 교수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집무실 등 업무 공간을 소개하고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부친의 건강이 악화 돼 위중한 상황이었음에도 참모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윤 교수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가족들과 함께 임종을 지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