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계약 가능토록 조정돼
영화·드라마 촬영지 다변화

옛 장흥교도소. (출처: 연합뉴스)
옛 장흥교도소.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사용되지 않는 교정시설(교도소)이나 경찰서 등 정부가 소유한 유휴 청사 또는 부지가 내년부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통상 반년 단위로 하던 국유재산 계약 기간을 짧게는 하루 또는 한 시간 단위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유재산 계약 22만 4천건 가운데 99.7%가 장기계약으로 파악됐다. 현재 기준으로는 일 단위 또는 시간 단위로 사용이 필요할 경우라도 반드시 6개월 이상 계약해야 하기에 임차인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과거 토지의 경우 농사 등에 집중적으로 대부해왔다. 장기간 대여가 필요한 농사의 특성상 6개월 이하의 계약은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필요한 장면에 따라 단기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영화 ‘더프리즌’이나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장흥교도소에서 촬영됐다. 또한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경우 옛 산본지구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국유재산 활용도가 다양해지면서 단시간 계약의 필요성이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루 1시간 정도라도 국유재산을 대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국민 누구나 손쉽게 국유재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내년 중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해 제작사 등에서 국유재산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국영상위원회 국유재산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에 관련 자료를 입력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별로 촬영지를 선정하고, 드론으로 촬영한 고화질 사진·영상도 제공한다.

정부는 작년 8월 8일 ‘유휴·저활용 국유재산 매각·활용 활성화 방안’을 수립한 이후 국가가 보유한 재산 가운데 생산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유휴·저활용 재산의 경우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매각하고 있다. 정부의 매각 목표는 1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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