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란’ 15일 오후 4시 태풍 예상 위치. (WeatherAnimation PRESS) ⓒ천지일보 2023.08.15.
7호 태풍 ‘란’ 15일 오후 4시 태풍 예상 위치. (WeatherAnimation PRESS) ⓒ천지일보 2023.08.15.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한국이 광복절인 15일, 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쓸고 간 일본을 향해 ‘폭풍’을 뜻하는 7호 태풍 ‘란’이 연이어 강타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날 태풍 란이 일본 혼슈(本州) 서부를 강타하면서 중·서부에 홍수와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상태로, 약 8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고 NHK 등 현지 외신이 이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태평양에서 접근한 태풍 란은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와카야마(和歌山) 현 남단에 상륙했다.

아직 카눈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란이 강타하면서 오봉 연휴(14~16일) 기간을 맞은 일본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중부와 서부 일본에 폭우와 강풍을 몰고 옴에 따라 9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유명 체인 편의점 만해도 약 210곳이 문을 걸어 잠궜다.

또 태풍이 매서운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도로가 폐쇄되고 수십 개의 열차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도요타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여겨지는 혼슈 중부 도카이(東海) 지역에는 향후 24시간 동안 약 35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8월 평균 강우량의 3배에 달한다.

태풍 란은 카눈과 같이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어 현지에선 많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공장들이 귀성객이 몰리는 오봉 연휴 동안 문을 닫기로 했다.

태풍 란은 오전 9시 현재 시속 19㎞로 혼슈를 강타한 뒤 시계방향으로 북상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29㎧, 강풍반경은 230㎞에 이른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란은 본토를 관통한 뒤 오는 16일 일본 해상을 따라 삿포로 방면으로 북동진할 전망이다.

한편 태풍 란은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군도 원주민 언어로 ‘폭풍’을 뜻한다.

태풍 란 위치 및 예상진로. (출처: 기상청) 2023.08.15.
태풍 란 위치 및 예상진로. (출처: 기상청) 2023.08.15.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