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미사일 위협 대응 강화”

30여건의 야외기동훈련 실시

ICBM‧정찰위성 재발사 관측도

한미훈련[연합뉴스TV 제공] (출처:연합뉴스)
한미훈련[연합뉴스TV 제공]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올해 하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FS, Uichi Freedom Shield)’ 연합연습을 시행한다.

그 규모가 역대급인 데다 미국 본토 우준군까지 동원되는 등 북한을 넘어 동북아 지역에까지 억지력을 강화하는 모양새인데, 연합연습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북한이 이번에도 이를 문제 삼아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커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미 군 “21~31일 연합연습 실시”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국방부청사 공동브리핑에서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확립과 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후반기 연합연습을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습에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화하는 안보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전적인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1‧2부로 나눠 시행되는 연합연습은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각각 진행된다. 군은 대비태세, 사이버 공격과 테러 대응, 국민안전 지원 정부 부처의 전시대비 연습과 실제훈련으로 강화된 정부연습을 지원해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미는 UFS 연습기간 연합통합화력훈련과 공군 쌍매훈련 등 30여건의 다양한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UFS 기간 연합야외기동훈련은 지난해 13건에서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FS(프리덤실드)와 WS(워리어실드) 때 25건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실전 대응능력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 본토 우주군도 첫 참가

이번 연합연습에는 육‧해‧공군, 해병대뿐 아니라 주한 및 미국 본토 우주군도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은 공동브리핑에서 “이번 연습은 태평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면서 “이번 UFS에서 새로운 부분은 우주군이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참가 병력은 지난 UFS와 FS 연습보다 많다.

이어 “우주군이 참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양역 작전, 예를 들면 우주, 지상, 공군, 해군, 사이버 영역, 인지전 분야 영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작년에 주한 미우주군(SPACEFOR-KOR)을 창설한 바 있다. 이 부대는 우주 기획, 우주 전문 역량, 우주 지휘통제 기능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제공하며 역내 미사일 경보, 위성위치 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관련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이 참가한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에 의거해 연습 수행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다. 합참 관계자는 “유엔사 회원국 참가 계획이 한미 발표문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北도발 전망 속 군 대비태세 강화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을 대북 적대정책의 핵심으로 여길 뿐 아니라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이를 빌미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이 연합연습 기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대북 감시와 대비태세를 강화할 계획을 세우는 이 때문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의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하고 확고한 전쟁 준비태세를 갖출 데 대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밝혀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한 새로운 뭔가를 시사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문성묵 한국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당시 통화에서 “한미 연햡훈련을 목전에 두고 있는 북한이 과거와는 다른 대응 전략을 생각한 것 같다”면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을 결정했다는 것을 볼 때 자신들도 연합훈련에 맞선 어떤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춰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달 27일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제70주년 계기 열병식과 무기 전시회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18형 등의 무기체계를 활용한 연쇄 도발에 나설 수 있단 관측과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 말 발사했다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의 재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정찰위성 실패 직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른 시일 내에 재발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인데, 지난달 7~16일 사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 시험이 이뤄진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에서 포착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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