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싼타페는 집안싸움 중
시장 과열에 KG 실적 우려도
토레스 기반 전기차 9월 출격
토요타 하이랜더도 시장 넘봐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기아 ‘더 뉴 쏘렌토’, 토요타 ‘하이랜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23.08.14.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기아 ‘더 뉴 쏘렌토’, 토요타 ‘하이랜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23.08.14.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뜨겁다. 기아 ‘쏘렌토’가 선두로 달리고 있던 중형 SUV 시장에 신차들이 잇따라 출격하면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쏘렌토와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현대차그룹 집안싸움부터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실적의 일등공신 효자차 ‘토레스’ 판매 지키기와 새롭게 뛰어든 토요타코리아 ‘하이랜더’까지 하반기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6일 ‘디 올 뉴 싼타페(The all-new SANTA FE)’를 출시하고 중형 SUV 시장 1위를 노린다.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5세대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 로고를 형상화한 ‘H’로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했고, 테라스 컨셉의 대형 후면 문(테일게이트)으로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모두 아울렀다.

신형 싼타페는 전작보다 전장과 축간거리가 늘어나고, 전고도 높아져 넓은 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용량은 차급 최고 수준인 725리터(ℓ)로 골프 가방(캐디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실을 수 있다. 

디 올 뉴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가솔린 2.5 터보 모델이 3546만~4373만원이며,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 4031만~4764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시점 이후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번째 SUV인 싼타페는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래 전 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며 “광활한 아웃도어와 도심을 아우르는 이번 5세대 싼타페의 대담하고 강인한 존재감을 통해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쏘렌토는 신차 수준 변경으로 1위 수성에 나선다.

기아는 지난달 25일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이달 중으로 가격 공개와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4세대 쏘렌토는 지난 2020년 출시 후 매년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되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를 지켜왔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3만 6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아 더 뉴 쏘렌토의 내·외장 디자인을 신차 수준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더 뉴 쏘렌토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중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세련미와 강인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 외장 디자인을 갖췄다. 또한 수평적인 조형을 통해 와이드한 이미지와 첨단기술 기반의 모던한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지문인증 시스템 등 운전자 중심의 환경을 구성했다.

KG모빌리티는 중형 SUV 시장 경쟁 과열에 실적하락 우려도 나온다. 중형 SUV 토레스가 KG모빌리티의 실적을 견인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KG모빌리티는 다음달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 EVX’를 출시로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토레스는 1년여 만에 최단기간 누적판매 5만대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카 반열에 오른 차다. 이 플랫폼으로 탄생한 토레스 EVX는 간결한 라인의 조형미와 강인하고 디테일한 수평형의 LED 주간주행등(DRL)인 ‘키네틱 라이팅 블록’을 통해 전기 레저 SUV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토레스 EVX는 토레스의 DNA를 이어받아 개발 단계부터 일상생활뿐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적재 공간 확대 등 ‘일렉트릭 레저 SUV’로 개발해 차별화된 전기 레저 SUV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설명했다. 토레스 EVX는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안전성은 높이고, 위험성은 낮췄다. 또한 최적화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설계로 1회 완충 주행 거리는 420㎞ 이상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브랜드 토요타도 국내 중형 SUV 각축전에 참가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달 25일 준대형 7인승 SUV ‘하이랜더(HIGHLANDER)’를 공식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하이랜더는 4세대 모델로 2.5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한 효율적인 연비, 편안한 승차감 및 다양한 공간활용 등이 특징이다. 

하이랜더의 외관은 ‘강렬하고 여유로운’을 컨셉으로 디자인돼 역동적인 라인과 안정감 있는 차체비율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수평이 강조된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소재와 다양한 색상조합을 통해 프리미엄 SUV의 공간을 만들었다.

하이랜더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ℓ 자연흡기 엔진으로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의 출력과 복합연비 13.8㎞/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랜더의 판매가격은 개소세 5% 기준 ▲하이랜더 리미티드가 6660만원 ▲하이랜더 플래티넘은 7470만원이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하이랜더는 하이브리드의 높은 효율성과 편안한 승차감 및 다양한 공간활용 등을 통해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라며 “하이랜더는 아웃도어 활동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를 선호하시는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