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8주년’ 맞아 전국서 진행
‘윤봉길 의사 유서’ 특별 공개
정이형 선생의 옥중서한도 공개

ⓒ천지일보 2023.08.14.
이봉창 의사 선서문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08.1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광복(光復)’은 ‘빛을 되찾는다’는 의미다. 일제로부터 빼앗긴 국권을 되찾은 지 어느덧 올해로 제78주년을 맞았다. 전국에서는 8월 ‘광복의 달’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전시도 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족과 함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모아봤다.

윤봉길 의사 이력서 및 유서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08.14.
윤봉길 의사 이력서 및 유서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08.14.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독립운동가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유품을 만날 수 있다. 특별 공개된 유품은 보물로 지정된 ‘이봉창 의사 선서문’ ‘윤봉길 의사 자필 이력서 및 유서’이다. 두 의사는 1931년 김구가 중심이 돼 조직한 한인애국단(韓人愛國團)의 단원으로 일본의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한인애국단 1호 입단 선서문이자 조국 독립을 위한 투쟁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겼다. 1931년 12월 이봉창 의사가 일왕(日王)을 저격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전 직접 작성했다.

‘윤봉길 의사 자필 이력서 및 유서’는 1932년 훙커우 공원 거사 직전에 공책에 직접 작성한 것이다. 상해에 오기 전까지 본인의 삶을 요약한 이력서, 어린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 거사 전날 훙커우 공원을 답사한 뒤 쓴 시, 김구 선생에게 남기는 시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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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태극기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3.08.14.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보물)’도 만날 수 있다. 이 태극기는 1886년 당시 고종의 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다. 전시는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에서 30일까지 열린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광복의 그날, 서대문형무소’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78년전 8월 16일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출옥 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세를 부르던 사진에서 착안해 기획됐다. 전시는 광복의 순간을 담았다. 일제가 패망을 발표하기 직전부터, 광복이 되고 미군정이 입성하기까지 길지 않은 시간을 다뤘다.

78년전 8월 16일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출옥 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세를 부르던 사진 (출처:서대문형무소역사관) ⓒ천지일보 2023.08.14.
78년전 8월 16일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출옥 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세를 부르던 사진 (출처:서대문형무소역사관) ⓒ천지일보 2023.08.14.

광복을 계기로 전국 형무소에서 출옥한 독립지사들은 스스로 8.15출옥혁명동지회를 조직하고 새로운 국가 건설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나선다. 전시에서는 출옥혁명동지회 조직과 활동도 소개하며 이를 주도한 정이형(鄭伊衡) 선생의 옥중서한을 함께 공개했다. 이는 선생이 수감시절 딸에게 보내려 했으니 일제의 검열로 외부 유출이 불허된 편지다. 2004년 공개된 적은 있지만, 전시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진행되며 9월 30일까지 열린다.  

지역 곳곳에서도 광복의 달을 맞아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다.

충남 예산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는 ‘나는 한국 광복군입니다’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독립기념관과 교류전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광복군 포토존, 광복군 배지 스탬프 체험, 서명문 태극기 서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10월 15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또한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홀 전시공간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구술 사진전’을 마련했다. 사진전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펴낸 구술기록집에서 증언한 지역 거주 동원 피해자 31명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의 사연이 공개된다. 특히 지난 2018년 대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받은 이춘식 할아버지(이와테현 일본제철 가마이시제철소 동원)의 구술 채록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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