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24일 전남 목포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석현삼거리 도로가 침수된 모습.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3.07.24.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24일 전남 목포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석현삼거리 도로가 침수된 모습.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3.07.24.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태풍 기간 강풍으로 인한 사고 건수가 호우로 인한 사고 건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8~2022년 5년간 20개 태풍 기간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9500여건의 피해를 분석한 결과를 이처럼 밝혔다.

5년간 태풍의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약 6500건으로 전체 피해의 68%를 차지했다. 호우로 인한 피해는 약 3천건으로 32%가량이었다.

호우 피해가 컸던 것은 전부손해(전손)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부분 손해(분손)가 98%, 전손 피해가 2%에 그쳤지만, 호우로 인한 피해 시 전손 피해가 74%에 달했다.

강풍 피해가 컸던 링링, 마이삭 등 태풍에 의한 건당 손해액은 약 260만원이었으나,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한 미탁, 힌남노 등 태풍에 의한 건당 손해액은 약 650만원이었다.

작년 발생했던 힌남노는 최대 풍속이 50m/s로 강한 바람과 많은 강수량으로 피해가 컸다. 이 기간 호우로 인한 전손 피해는 약 1500건, 분손 피해는 약 300건이 발생했다. 강풍으로 인한 분손 피해도 460건에 달했다.

태풍으로 인한 강풍 피해를 발생 장소별로 분석했을 때는 주행 중 사고보다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더 잦았다. 이에는 주차장 주변의 물건과 시설물이 바람에 날리거나 옥외 간판이 떨어지는 경우, 건물 창문이 떨어지는 경우, 나무가 쓰러지는 경우 등을 원인으로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사례가 포함됐다.

승하차 시 차량 문을 열다가 바람에 차 문이 꺾이는 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호우로 인한 피해는 도로 주행 중 침수, 주차 중 침수가 96%였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태풍 시기에는 태풍의 특성을 파악해 주차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며 “많은 비가 내리면 지하 주차장은 침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고, 바람이 강하면 지상에 주차했을 때 주변 물체가 날아와 차량이 파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를 관통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통영 남쪽 7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 중이다. 카눈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70hPa과 35㎧(시속 126㎞)로 강도 등급은 아직 ‘강’을 유지하고 있다.

카눈의 이동속도는 상륙 시점에 시속 34㎞에서 경기북부에 이르는 자정께 시속 20㎞로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강수량으로 호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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