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월간지서 ‘광명성 1호’ 등 과거 쏜 위성 언급하며 강조
“기적 중의 기적”이라고 자평하며 향후 위성발사 계획 재확인
재발사 시점 두고 여러 관측… 내달 정권수립일 전후 감행 가능성도

북 "앞으로도 임의의 시간에 위성 쏴올릴 것" (출처: 연합뉴스)
북 "앞으로도 임의의 시간에 위성 쏴올릴 것"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9일 “앞으로도 임의의 시간에 위성들을 쏴올릴 것”이라면서 ‘군사정찰위성’ 재발사를 거듭 시사했다.

이에 정찰위성 재발사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데, 이달 18일 한미일 정상회담과 21∼24일 하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과 연계돼 실시되는 을지연습을 앞두고 이 기간을 전후해 정찰위성 재발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북 “임의의 시간에 위성 쏴올릴 것”

북한은 이날 공개된 대외용 월간지 ‘금수강산’ 8월호에서 “짧은 기간에 단 몇 차례의 위성발사를 통해 시험 위성으로부터 지구관측위성으로의 급속한 발전, 인공지구위성의 설계부터 제작과 조립, 발사와 발사 후 관측에 이르는 모든 것을 100% 국산화한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금수강산의 이번 위성발사 예고는 ‘인공지구위성 보유국 지위에 올려세우시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뤄졌는데, 이 기사는 지난 1998년 8월 31일 ‘광명성1호’를 쏴 올린 것을 기념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북한이 5월 말 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가 실패로 돌아간 직후 6월 초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노동당 8차 전원회의 보고 등에서 정찰위성 재발사를 공언한 점을 고려하면 이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앞으로 쏠 위성이 정찰위성인지 등은 특정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쏴 올렸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만리경 1호 발사 실패 이튿날인 6월 1일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고, 6월 중순 개최된 당 전원회의에서도 “빠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한편 금수강산은 이 기사에서 2009년 4월 ‘광명성2호’ 발사, 2012년 12월 12일 ‘광명성3호 2호기’ 발사와 국가우주개발국 창설 등을 상기한 뒤 특히 2016년 ‘광명성4호기’ 발사 성공으로 자신들이 “우주강국 전열”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 언론 등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어도 지상 기지국과 신호 송수신이 탐지된 적이 없었고 지난달 낙하 후 소멸했다. 현재 북한이 발사해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2012년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가 유일하지만, 이 역시 정상작동 여부가 확인 안 된 ‘죽은 위성’이다.

◆정찰위성 재발사 시점 언제일까

이달에 예정돼 있는 한미일 정상회담과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 등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일정들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북한이 어느 시점에 군사정찰위성 재발사에 나설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할 가능성이 적은 것도 발사 시점 파악이 어려운 이유다. 지난 5월 위성발사 당일 규탄 결의를 채택하며 비난했기 때문인데, IMO 총회 결의서에 따라 운영 중인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는 회원국은 조정국에 해상사격훈련이나 해상훈련, 선박 침몰, 암초 발견과 같은 긴급한 사항이 있을 때 이를 알려야 한다고 규정한다.

한반도가 속한 구역인 ‘NAVAREA XI’의 조정국은 일본이다. 북한이 지난 5월에 일본 정부에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건 이 때문이다. 다만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게 향후 북한의 목표라면 IMO에 발사 계획을 통보할 가능성도 마냥 배제할 순 없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지난달 7∼16일 사이엔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 시험이 이뤄진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에서 포착됐다고 NK뉴스가 민간업체가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지금도 정찰위성 발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북한이 내달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을 맞아 성과 과시 차원에서 이 기간에 정찰위성 재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 정권수립일을 ‘대축전장’으로 꾸밀 것임을 예고했는데, 정찰위성 발사를 통해 지난달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경축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전승절을 앞두고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도발에 나선 바 있다.

신문은 이어 지난달 전승절과 같이 3면에 새 특집 연재물을 ‘영광스러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75성상을 더듬으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기념에 나선 데다 특히 두 기념일 모두 북한이 성대히 자축하는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라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