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시누이 “거짓말” 주장에

김은경 큰아들 “장례식도 안와” 반박

국힘 “유유상종” vs 민주 “가족문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 동안 모셨는지를 놓고 가족 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등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건희 여사 명품쇼핑‧윤석열 대통령 장모 법정구속‧폭우로 인한 오성 참사 책임론‧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잼버리 사태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의 문제에는 언론들이 짐짓 모른 체 하거나 되려 옹호까지 하더니 민주당의 악재에는 모처럼 제철을 만난 것인냥 대놓고 물어뜯는 등 아주 신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경, ‘거짓말’ 논란

논란의 시작은 ‘노인 폄하’라고 주장하는 여권과 보수 언론의 트집 잡기 공세에 민주당조차 빌미의 대가로 인한 사과를 촉구했고 이에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관련 발언에 대한 당시의 상황을 해명하고 사과하는 과정에서 “시댁 어른들도 남편 사후에 제가 18년을 모셨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그러자 자신을 김 위원장 시누이라고 밝힌 A씨가 5일 블로그를 통해 “(김 위원장이) 말한 내용을 보고서 이는 도를 넘는 행위이고 이런 사람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하기에 글을 쓰게 됐다”며 “단적으로 남편이 살아있을 때를 포함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공경심은 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았다. 돌아가시면서도 쉬이 눈을 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아들이 등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의 큰 아들이라고 밝힌 작성자 B씨는 전날(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는 고향에 가셨고, 저는 수시로 어머니와 함께 할아버지 고향에 찾아갔다”면서 “어머니는 제가 할아버지에 무심해질 때도 먼저 할아버지에게 전화 드리고 뵈러 가라고 독려를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모들은 부양책임은 지지 않더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상속은 받아갔지만 어머니를 포함한 저희 가족은 모두 상속을 포기했다”며 “막내 고모는 할아버지, 할머니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다. 장례식 비용도 모두 어머니와 제가 당연하게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운영했던 회사를 어머니가 가로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어머니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편을 잃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돌보고 두 아이를 키우며 너무나 바쁘고 힘들게 살아왔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 선동으로 저희 가족을 공격하는 일을 멈춰주길 바란다. 향후 거짓 주장과 명예훼손에 대해 제 선에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언론, 민주당 악재에 총공세

김 위원장의 노인 폄훼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가족 간 진실 공방이 펼쳐지자 보수매체와 여권은 민주당의 악재에 물을 만난 듯 총공세를 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나 무능, 실책에는 눈을 감더니 말이다. 진보 매체라고 분류되는 몇안되는 언론도 짐짓 정의의 사도인냥 이에 가세한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혁신위를 흔들려는 당내 일각의 세력도 이들과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음은 물론이다. 신뢰도 꼴찌에 가까운 한국 언론에 대한 혁신적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검찰 개혁과 함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안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들 세력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행태가 지금까지처럼 윤석열 정부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나아가 윤 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론 지형 장악에도 나섰다는 평가인데, 실제로 권력 감시에 활발한 몇몇 언론조차 보지 못하겠다며 이를 좌지우지할 요량으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 특보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한 상태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언론으로 길들이겠다는 것인데 벌써 전광석화처럼 KBS 이사장 해임을 추진하고 있고, MBC 방문진 이사진도 물갈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방송 정상화라는 허울 좋은 얘기를 꺼내고 있기는 하다.

국민의힘에서는 당장 ‘유유상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A씨의 주장을 인용한 기사를 공유하고는 “이런 부류에게 거대 야당의 혁신을 맡긴 사람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며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고 민주당을 저격했다.

민주당은 신중한 채 말을 아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사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 부분에 대해선 김은경 위원장이 뭔가 입장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정성호 의원도 7일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가족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