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세계화 5대 과제 추진
전문교원은 350명 파견키로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3.08.07.
세종학당 주요 통계 정보 그림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3.08.07.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K-컬처’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 남미 등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는 한국어 학습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국어 전문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을 오는 2027년까지 350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어 교원도 350명 파견된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세계 한국어 교육자대회’ 개막식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계 미래세대를 잇는 한국어 세계화 전략(2023~2027)’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 세종학당 관계자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문체부는 해외 한국어 교육 강화를 위해 ▲촘촘한 한국어 공급망 구축 ▲한국어 교육 전문성 강화 ▲K-컬처로 체득하는 한국어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한국어 ▲현지 한국어 확산 기반 구축 및 연대 지원 등 5대 전략과제를 중점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학당 없는 국가 우선 지정

실제로 K-컬처의 확산은 한국어 학습의 강한 동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2007년 740명에 불과했던 세종학당 수강생은 2022년 처음으로 11만명을 돌파했다. 세종학당 개소는 2007년 3개국 13개소에 불과했지만, 2023년 85개국 248개소로 확대됐다. 하지만 세계 110여 개국, 절반 이상의 국가에는 아직 세종학당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문체부는 신규 세종학당 심사 시 미지정 국가를 우선 지정하기로 했다. 또한 재외공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과 협업한 세종학당 운영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특히 현지 수요에 맞춰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2027년까지 세종학당을 전 세계 35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세종학당의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세종학당 지원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운영 평가 인센티브 연계도 강화한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정도 실시된다. 이를 위해 세종학당 수강생 수보다 아직은 부족한 한국어 전문 교원을 확충하고자 파견 교원 규모를 2027년까지 35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어 교원을 준비하는 젊은 청년들이 해외 현지에서 실습 경험을 쌓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MZ청년 예비교원도 2024년부터 새로 파견한다.

◆한국어 콘텐츠 지속 개발

한국드라마 등 K-컬처를 활용한 다양한 한국어 학습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국내 문화예술 전공 대학생들을 문화인턴으로 파견해 MZ청년 예비교원 등과 함께 찾아가는 ‘세종 한국어·한국문화 교실’을 운영하고 전통문화와 K-팝 중심의 ‘세종문화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현지 수요와 선호를 반영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재외한국문화원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협력도 강화한다.

디지털 한국어 서비스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쉽게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게 된다. 문체부는 2023년 2월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는 ‘메타버스 세종학당’의 수업 과정과 학습콘텐츠를 확대해 실시간 한국어 학습, 장소·상황별 한국어 수업을 지원한다. 인공지능인 ‘AI 한국어 선생님 앱’을 통한 자유 대화형, 글쓰기 등의 학습 서비스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세종학당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현지 교원 양성과정도 확대된다. 또 현지 교원의 한국어 교수법, 발음 교육 등 교육 컨설팅 지원도 강화한다. 온라인 세종학당 동창회 커뮤니티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세종학당 수강생이 70만명, 수료생이 30만명이 넘는 만큼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교류하고 연대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6월과 7월에 베트남과 폴란드에서 각국의 미래세대들을 만났는데 우리말의 힘, 언어의 영향력을 인상 깊게 경험했다”며 “K-컬처를 향한 열망과 꿈을 유창한 한국어로 표현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과 한국어의 위상과 영향력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강렬하게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는 국가와 국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연대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문체부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매력적인 문화가교의 역할을 하는 미래세대의 도전과 꿈을 힘차게 뒷받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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