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4.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서현역에서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인 최모(20, 남)씨가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을 가진 ‘영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수학 등 이공계 분야에 재능을 보였던 최씨는 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입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현성 인격 장애’가 발병해 학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특목고에 가지 못하고 일반고에 진학했다. 이때부터 최씨가 비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형처럼 좋은 특목고에 가지 못했다. 이런 시시한 일반고는 안 다닌다”며 고등학교 자퇴를 결정했고 현재 국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어머니 소유인 모닝 승용차를 몰고 서현역에서 한 쇼핑몰 옆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덮쳤다. 차에서 내린 최씨는 AK플라자 안으로 들어가 9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사고 발생 후 최씨의 아버지는 “왜 우리 차가 거기에 있느냐. 범인은 잡혔느냐”며 최씨의 범행을 짐작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3년 전인 2020년 조현병 직전인 ‘조현성 인격 장애(분열성 성격장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3일 경찰에 체포된 직후 “누군가가 나를 청부 살인하려 했다. 경찰이 날 보호해 줘야 한다”,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며 횡설수설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2시쯤 최씨가 운전했던 모닝 승용차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60대 여성 A씨의 사망으로 최씨의 혐의가 ‘살인미수’에서 ‘살인’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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